'시민단체 이력, 서울시정 적극 홍보...“시대요구에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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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대선 출마를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박 시장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평생을 혁신과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며, 올해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박 시장은 지난해 9월 말 부터 "시켜만 주세요",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부름이 있는지 고민 중" 등 대권 출마 여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자주해 왔기 때문에, SNS를 통한 출마의지 표명이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다.실제 박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둔 외곽지원조직과 정책개발전담조직, 온오프라인 홍보조직 등을 잇따라 출범시키면서, 사전 정지 작업에 속도를 냈다.
최근에는 민주당 非文 진영이 주도한 국민권력시대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경제정책이라 할 수 있는 ‘위코노믹스’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다만 박 시장의 이번 SNS 글이 과거와 다른 것은 “결심이 섰고,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훨씬 강력한 출마 의사를 담았다는 점이다.박 시장은 이 글에서 "탄핵안이 인용되는 2017년에는 국가의 혁신을 통한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탄핵심판 인용 및 이에 따른 조기대선을 전망했다.이어 그는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 자신이 몸 담았던 시민단체 이름과 서울시장으로서의 치적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속칭 시민활동가 출신 서울시장으로서 자신이 거둔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박 시장은 "(나는)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가장 잘 만들 수 있고, 도탄에 빠진 절박한 국민들의 삶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 대혁신을 기필코 이루겠다"고 했다.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신년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대선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시대교체의 때가 됐다. 마지막 기회"라며 "시민의 정부, 협치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시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단지 박근혜 대통령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두의 나라' '모두의 경제' '시민의 경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선 출마를 위한 공개적 의지 표명과 별개로 박 시장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요 언론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3%대로 내려앉았다.박원순 시장이 새해 시작과 함께 대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추락하는 지지율의 반등을 노린 고육지책이란 분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