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구체적인 숫자 밝힐 수 없으나, 엘리트층 탈북도 증가세"
  • ▲ 2016년 한국행을 택한 탈북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북한해외노동자 탈북 관련 'KBS' 보도 일부.ⓒ'KBS' 중계영상 캡쳐
    ▲ 2016년 한국행을 택한 탈북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북한해외노동자 탈북 관련 'KBS' 보도 일부.ⓒ'KBS' 중계영상 캡쳐

    2016년 한국에 온 탈북자 수가 1,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정은이 집권한 2011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6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의 수는 1,417명인 것으로 집계돼, 2015년 1,275명 대비 약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공개했던 집계를 보면, 2009년 2,914명이었던 탈북자 수는 김정은이 집권한 2011년 말부터 중국과의 국경 통제, 탈북자 처벌 강화 등으로 인해 급감,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 ▲2013년 1,514명 ▲2014년 1,397명 ▲2015년 1,276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16년 들어 탈북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11월 말에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3만 명을 넘기도 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16년 8월부터 통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통일부는 "2016년 8월까지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 수는 894명으로 집계됐다"면서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북한전문가들은 탈북자 수가 증가한 원인으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환멸, 북한 당국의 과도한 충성자금 압박, 한국 사회에 대한 동경 등을 꼽는다.

    또한 2016년 8월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사례에서 보듯 '생계형 탈북'에서 점차 '삶의 질을 추구하는 탈북'으로 양상도 변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자 수가 증가한 것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와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른 자금상납의 압박 때문에 해외 외화벌이 일꾼들의 탈북이 증가하는 등의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으나, 엘리트층 탈북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태영호 공사처럼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탈북자는 통일부 산하 하나원을 거치지 않고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조사를 받은 뒤 한국 사회에 정착한다.

    일반적인 탈북자들은 한국사회로 나오기 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를 거쳐 하나원에서 12주 동안 사회적응교육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