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정호성 수사 협조 잘 해...최순실 공소사실 부인”
  • ▲ 3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1차 변론이 진행됐다. ⓒ뉴데일리 DB
    ▲ 3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1차 변론이 진행됐다. ⓒ뉴데일리 DB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 소추위원장인 권성동 의원(법제사법위원장, 가칭 개혁보수신당)이, 1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열린 대통령 기자간담회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앞으로는 이번과 같은 기자간담회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권 위원장은 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차 변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내가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다면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가정한 뒤, "(탄핵심판) 피청구인이므로 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예의이고, 법정 밖에서 언론인을 상대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재판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회 형식의 간담회를 40분 간 진행했다.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청와대 참모진과 떡국 오찬을 하던 기자들은, 예고 없이 열린 간담회에 부랴부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 미용시술 의혹, 삼성물산 합병,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 ▲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이와 관련해 피청구인 측 이중환 변호사는 "(대통령) 기자 간담회에 대해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변호사는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위원장의 비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같은 답변을 내놨다. 다만 '향후 대통령의 출석 여부'와 관련해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답변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 변호인단이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입증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청구인(국회) 측 대리인단은 10일 열리는 3차 변론기일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순실 씨 순서로 증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위원장은 "정호성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적으로 자백을 했기 때문에 증인신문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고, 안종범도 대통령이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소상하게 진술을 하고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한 신문은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 위원장은 최순실씨에 대해선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정호성과 안종범의 증언을 토대로 신문하기 위해 마지막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