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안 지사, 文의 한명회 돼 폐족에서 왕족으로 부활하려는가"주승용, 민주연구원 보고서 거론… "민주당, 文의 사당 민낯 드러나"
  •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발언을 놓고 국민의당이 맹폭을 쏟아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안희정 지사를 향해 "안희정 지사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530여년 전 한명회가 떠오른다"며 "문재인 전 대표의 한명회가 돼 폐족에서 왕족으로 부활하기 위해 문 전 대표를 엄호하겠다는 모습이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희정 지사의 주장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계파패권의 수장이자 대선패배와 야권분열에 책임이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은퇴부터 주장하는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철 위원장은 "안희정 지사 본인의 정체성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며 "충남도지사냐 대선후보냐 문재인 전 대표의 대변인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민의 압도적 지지에도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고 피눈물을 안겨준 것에 대해 그 어떤 반성과 사과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면서 "지난 총선에선 패권주의 청산을 거부하고 자기 책임하에 총선 치르겠다며 당대표 사퇴를 거부함으로써 야권을 분열시킨 장본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정계은퇴하겠다고 해놓고 지금와서 선거를 위한 전략적 발언이었다고 호남민심 우롱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안희정 지사는 손학규 전 대표가 강진에 머물렀을 때 문 전 대표가 직접 찾아가 정계복귀를 읍소했던 사실을 알고 있나"라며 "손 전 대표는 민주개혁세력의 중요한 자산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정책 경쟁은 환영하지만 이같은 막말은 참으로 가당찮다"고 안 지사를 거듭 비난했다.

    전날 안희정 지사는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해 "낡은 정치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면서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달라"고 정계은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안희정 지사는 제3지대론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불리는 손학규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서도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날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서로 동지가 되어 나라를 잘 이끌어보자고 만든 조직 아니냐"며 "그런데 그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뀌냐"고 손학규 전 대표를 거듭 겨냥했다.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 중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 정계복귀와 함께 또다시 민주당을 탈당하고는 연대론을 펼치는 것에 대해 정면 비판한 셈이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그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유지하던 안희정 지사는 최근 다른 대선주자들을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3지대를 놓고 "그렇게 제3지대를 일으켜 판을 흔들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정치권에 들어와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박원순·안희정·김부겸과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연대 제안에도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고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2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절차를 진행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경선 룰 논의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후발주자로서 몸값을 올리려는 행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 예상하는 오는 4월이나 5월 조기 대선도 안희정 지사의 등을 떠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지사의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0.7%p 하락한 4.2%로 5위를 기록했다. 반기문 전 총장(23.5%)이나 문재인 전 대표(23.0%)와의 격차는 커지고 있고, 이재명 시장(11.2%)이나 안철수 전 대표(7.5%)와의 격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안희정 지사의 '정계은퇴 요구' 발언이 손학규 전 대표보다는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의 '친문 패권주의' 논란을 부각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 싱크탱크의 이른바 '개헌저지 보고서'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친문 패권주의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야당이 패배하고 분열됐다. 집권을 위해 개헌을 방해하는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자는 촛불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민주당 소속의원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민주당이 문재인 사당이라는 민낯, 그리고 추미애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아바타라는 사실이 이번 문건을 계기로 드러났다"며 "민주당 내부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