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겨냥 "구시대 인물, 변화·검증·준비 의문" 혹평'촛불 만능' 헤어나지 못해… 先집권-後개헌만 되풀이
  •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DB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DB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변화, 검증, 준비 세 가지 면에서 미지수"라고 평했다.

    자신에 대해선 "변화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도 절박하고, 검증이 끝났다"며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자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촛불민심은 적폐의 대청산, 사회대개혁을 바라고 있는데, 반 전 총장은 구시대, 구체제 속에서 늘 누려왔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변화에 대한 절박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 총장을 혹평했다.

    그는 또 "저는 과거 민주화 운동시기부터 시민운동, 인권변호사 활동, 정치하는 지금까지 평생 동안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적폐 대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사회 대개혁을 요구하는데 아직 어느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것과 무관하게 정권연장, 정치적 이해관계에 입각해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개헌론자들을 비난했다.

    문 전 대표가 매사에 '촛불'을 앞세워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시키는 이른바 '촛불 만능주의'식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문 전 대표는 특히 "2018년 6월 지방선거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개헌을 차기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권력구조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기본권 신장, 지방분권 강화, 선거제도 개편, 결선투표제 등도 개헌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先) 집권-후(後) 개헌 의사를 거듭 드러낸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선 승률과 관련, "(저는) 검증이 끝났다. 오랫동안 저는 많은 공격을 받았고, 뒷조사도 당했지만,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다"며 "저를 반대하는 분들도 그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런 만큼 부정부패 척결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정계은퇴 번복 논란과 이른바 '대북결재' 의혹 사건 등 해명해야 할 사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후안무치한 자평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또 "국정운영을 위한 인적진영 구성 등에 대해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국정혼란이 심한데, 첫 단체를 잘 못 꿰면 다음 정권은 실패한 정권이 될 수 있다. 이번에는 준비된 후보가 필요한데, 저만큼 준비된 후보는 없다"고 단언했다.

    나가아 "새누리당은 안보도 잘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그러나) 냉정히 평가해달라. 김대중 노무현 시절 안보 불안한 적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앞선 정부의 성과를 다 까먹고, 전쟁을 걱정하게 만들고, 개성공단 폐쇄시켰고, 북한하고 대결 정책을 통해 오히려 북한을 중국에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비판하지 않은 채 정부 비난에만 몰두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해선 "남아 있는 친박이나 떨어져 나온 비박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실패에 공동책임이 있다"고 전현직 정부와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