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후퇴, 그리고 ‘사드’... 운명의 장난?
    수 천 년의 악연(惡緣)을 어찌 끊어야 하나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66년 전(前) 그날이다.
    오랑캐에게 수도 서울을 다시 내주고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언 손으로 눈물의 보따리를 쌌다.
    당시 144만 6천여 명의 서울 시민 가운데 ‘바닥 빨갱이’와 노약자 등 약 18만 명이 남고
    126만 7천여 명이 피난을 떠났다.
      6·25남침으로 서울이 함락될 당시 40만여 명만이 피난했던 점을 감안하면,
    적(敵) 치하 3개월간의 생활이 얼마나 끔찍했던 가를 웅변해준다.

    이때를 회고하며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인민군 점령 하의 3개월... 경찰의 몽둥이로도, 부모의 눈물로도 어쩔 수 없던
      ‘좌익소아병’(左翼小兒病)에서 수많은 지식인·젊은이들이 이때 벗어났다.”

  •   자유통일을 향해 북진(北進)하던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뛔놈 군대’[중공군]의 인해전술(人海戰術)에 밀려 통한(痛恨)의 후퇴를 거듭했다.

    그리고 1951년 1월 4일 서울이 다시 북녘 괴뢰군과 그들 ‘뛔놈 군대’에 함락되었다.
    우리는 흔히 ‘1·4 후퇴’라고 배웠다.

  •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였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해...”

      며칠 전 북녘의 돼지새끼가 지껄인 그 무슨 ‘쉰년사’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제 딴에는 양키 나라의 권력 교체기를 이용하여 뭔가를 얻어내려고 해 본 말이겠지만,
    결국 양키 나라 차기 대통령에게서 “까불면 죽는다!”는 무서운(?) 반응만을 얻어냈을 뿐이다.
    이런 차제에...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를 둘러싼 중국 측 입장을 듣기 위해 [1월] 4일 중국에 도착했다. 방중 의원단은 이날 오후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1시간 일정으로 회담하는 등 중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다...”
      이들은 왜 이 시점에 뛔국을 방문했을까?
    특히, 바로 그 1월 4일에 맞춰서...
    물론 한참 전에 기획된 방문이라고 하지만, 왠지 께름칙하다.
      일설에 의하면, “이 나라에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안대재’[안경잽이 대권 재수생]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   “차기 정권이 우리 손안에 있으니, 안심하고 좀 참아주십시오. ‘사드’ 배치를 다음 정부에서
    논의한다고는 하나, 그저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면 ‘사드’ 같은 건 저희 나라에는 올 수 없을
    겝니다. 더군다나 잘 아시겠지만, 대선(大選) 승리가 따논당상인 ‘안대재’께서도 양키 나라보다 이웃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지요. 앞으로 ‘시(習) 따거’께서도 많이 도와주실 거라고 믿고
    있답니다.” 뭐 이런 대화가 오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해 8월 바로 ‘그당’의 ‘병신(丙申) 육적(六賊)’이 뛔국을 방문하여 삽질을 하고 온 전례가
    있었다. 이번에는 ‘정유(丁酉) 칠적(七賊)’이 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아니 음력(陰曆)으로 따지면 아직 병신년(丙申年)이니 제 2탄이 될 수도 있다. 
      허긴 이번에는 지난여름과는 달리 뛔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환대(歡待)한다니 제대로 ‘병신(丙
    申) 칠적(七賊)’ 소릴 듣게 될지도...

      주한미군이 이 땅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이유는 날로 심각해지는 북녘의 핵미사일 위협과
    위력 때문이다. 자꾸 이걸 부정하려는 ‘그당’과 ‘안대재’의 속심은 과연 무얼까?

      이 나라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북녘 핵미사일의 위협과 위력을 강화시켜
    주는 결과가 된다. 더구나 그들이 강력히 주장하는 “개성공단 폐쇄 철회”와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녘 돼지새끼의 핵미사일, 더 나아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개발·양산을 위한 뒷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준다. 대북(對北) 제재의 끈은 더욱 느슨해진다.
    더군다나 필연적으로 이 나라의 중요한 정체성인 “한미동맹”의 균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하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   ‘안대재’께서는 자신의 이른바 “안보관 불안”이 세간의 화제가 될 때면,
    부친(父親)이 지난 1950년 12월 ‘흥남(興南) 부두’에서 미군(美軍)의 수송선을 타고 남녘으로
    내려왔다는 걸 자랑하곤 한다.
      왜 “바람찬 흥남 부두”에서, 그가 최근 들어 그토록 멀리하려는 양키 군대의 배를 타야만
    했는가에 대해 정말로 모르는지 이 기회를 통해 묻고 싶다.
     
      ‘1·4후퇴’, 그리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론(國論) 분열과 ‘그당’의 뛔국 방문 등등...
    거기에다가 요즘 들어 부쩍 심해진 ‘미세 먼지’까지... 수 천 년 동안 내려온 끈질긴 악연(惡緣)의 연속을 어찌해야 멈출 수 있을까?

      원래 구조적인, 그리고 지정학적(地政學的) 난제(難題)이기 때문에
    도저히 해소가 불가능한 일인가?

      ‘단결’과 그를 통한 ‘자강’(自强), 이것만으로도 부족할진대 지금 이 나라는...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