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잃고 밖에서 연대 노선 찾는 것은 파멸의 길""기존의 노회한 무난한 인물로는 미래 없다"… 경륜의 박지원 겨냥
  •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문병호 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문병호 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더불어민주당 친문(親문재인)을 제외한 세력과의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해 반문(反문재인)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거대 양당구조를 타파하고 새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 원년 멤버인 문병호 전 의원은 '자강과 혁신'을 내세우며, 당내에서 제기되는 '연대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가장 먼저 공식선언한 문 전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불린다.

    문병호 전 의원은 4일 "초심을 잃고 밖에서 연대 노선을 찾는 것은 파멸의 길"이라며 "자강과 혁신으로 2017년을 국민의당 집권원년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문병호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과 함께 안철수가 다시 뛰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다시 뛰는 안철수를 이끌어주기도 하고 뒷받침도 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보낸 26.74%의 지지는 구체제 기득권 양당 패권세력을 혁파하고, 격차가 없는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이것이 '안철수 현상'을 구현하기 위해 탄생한 국민의당 창당정신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지했던 김성식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대패한 이후 공식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호남 중진의원들 중심으로 연대론이 나오고 있으며 유력 당권후보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이에 공감하고 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연대론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문병호 전 의원은 "국민의당이 자강하려면 철저하게 혁신해야 한다"며 "당연히 담대하게 혁명적 변화를 이끌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혁명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낡은 체제의 기득권과 불의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노회한 무난한 인물을 당 대표로 뽑아서는 국민의당의 미래도 없고. 대선 승리는 더욱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원칙없는 연대나 묻지마 식의 후보 단일화를 배격하겠다"고 경륜을 앞세운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문병호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 유성엽·황주홍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를 비판하며 탈당, '안철수 신당'에 합류해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당이 흔들릴 때도 앞장서 반대하며 지금의 국민의당을 설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문병호 전 의원은 당시에도 "그냥 뭉치면 산다 식의 단순한 선거공학적 연대는 국민들께 감동을 못준다. 야권의 체질변화와 근본적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한다"며 '자강과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공정선거'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선거전에 돌입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문병호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기호순) 등 총 5명이다.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호남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우세가 점쳐진 가운데 문병호·황주홍·김영환·손금주 등 이른바 '반박지원' 후보들이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