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조영남 콘서트' 진행조영남, 출연료 절반 떼 '하동 문화예술회관'에 기탁화개장터 상인들, 장터 복원에 도움 준 조영남에 '감사패' 전달

  • '대작화가'에게서 받은 그림을 팔아 1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재판에 회부된 가수 조영남(72)이 지난해 말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송년콘서트 개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OBNTV열린방송'에 따르면 조영남은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경남 하동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하동군민과 함께하는 조영남 송년의 밤 콘서트'에 출연, 히트곡 '제비'를 비롯해 '모란동백', '딜라일라', '지금', '내 고향 충청도', '물레방아 인생', '화개장터', '향수', '그대 그리고 나'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역 시민단체인 '하동참여자치연대'는 같은달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동군민을 무시하는 독선행정을 우려한다"며 조영남의 연말콘서트 개최를 반대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주민의 세금으로 사기죄로 기소돼 있는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영남씨에게도 자숙을 촉구한다.


    그러나 하동군은 조영남이 '화개장터'를 불러 하동을 널리 알려 준 공이 크고, 대형 화재로 어려움을 겪은 화개장터의 복원 사업에 기여한 점을 감안,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조영남 초청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는 하동과 섬진강을 사이에 둔 광양·구례지역 주민들도 초청받아 함께 관람을 했으며 화개장터 상인들이 모두 동참, 조영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조영남은 출연료와 밴드비로 받은 2천만원 중 1천만원을 하동 문화예술회관 측에 기탁,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사용될 그랜드 피아노 구입비에 보태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영남이 '대작그림'을 판매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광명, 부산, 대구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조영남 콘서트'는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 조영남은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 중순까지 송OO(62)씨 등 '대작화가' 2명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지시하고 자신이 가벼운 덧칠 작업을 가미해 총 17명에게 21점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기소됐다.

    조영남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 장OO(46)씨도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4월 초까지 총 3명에게 '대작그림' 5점을 판매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영남과 장씨가 대작그림을 판매해 거둔 수익은 각각 1억 5,350만원과 2,68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을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검찰은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 6월과 징역 6월형을 구형했다.

    조영남과 장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8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