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엔 김승연 회장이 '보복 폭행', 이번엔 아들이 술집서 '음주 난동' 추태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고 순찰차 내부를 파손한 '승마 금메달리스트' 김동선(28)씨를 상대로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폭행과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김씨를 조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차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검찰에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 경찰 소식통은 "오늘 새벽 청담동 모 주점에서 난동을 피운 김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조사 중인데, 현재까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고 술에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공무집행 방해 혐의까지 의심되는 만큼, 구속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5일 새벽 3시 30분경 청담동에 위치한 한 바에서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때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호송 도중에도 순찰차 안에서 유리창을 걷어차고 좌석 시트를 찢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김씨가 '폭행 피해자'와 합의를 한 점을 감안, 공용물건 손상 혐의에 주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함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씨는 현재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으로도 근무 중인 이색 경력의 소유자.

    사실 김씨는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로 학창 시절부터 '승마 선수'로 활약,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김씨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과 개인전 2부문에서 금메달을 휩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2010년 서울 용산구 소재 모 호텔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하고 이를 말리던 종업원들과 다툼을 벌이다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로 입건돼 스포츠면이 아닌 신문 사회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7년엔 김씨의 부친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술집 종업원에게 '보폭 폭행'을 가하다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정확히 10년 주기로 아들과 아버지가 나란히 '폭행 구설'에 휘말리는 씁쓸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차남인 김동원(31)씨가 한 술집 종업원 일행에게 폭행을 당하자, 자신의 경호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을 불러모아 청계산에서 '보복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