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은 '주인공' 당권주자 배려해 1분 축사 남겼는데도…순위결정전에 흥행 부진 우려 커질 수도
  • 국민의당이 7일 전남 보성 다향체육관을 방문해 '후보자 합동토론회 및 전남시도당 개편대회'를 개최했다.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이 7일 전남 보성 다향체육관을 방문해 '후보자 합동토론회 및 전남시도당 개편대회'를 개최했다. ⓒ뉴데일리 DB

    국민의당이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레이스에 들어갔지만, 곳곳에서 아쉬운 장면들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등 5명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기호순) 후보가 당권에 도전해 사실상 순위결정전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이같은 미숙한 운영이 흥행 부진의 우려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7일 전남 보성 다향체육관에서 열렸던 당대표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서는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발언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당 선관위는 진행에 앞서 후보자의 연설 시간을 전체 7분, 종료 1분 전에 타종을 한번, 시간이 끝나면 재차 종을 울려 마이크 전원을 끄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후보자마다 중간 종을 치는 시간이 5분 22초에서 5분 54초를 오가면서 큰 편차를 보였다. 발언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도 6분 20초에서 6분 40초 사이에 제각각 울렸다.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포부나 향후 당의 운영방안을 전달하기에 7분도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당 선관위는 이마저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광주에서는 앞선 지역과 달리 '후보자 합동연설-시도당 개편대회' 순서를 거꾸로 진행하기도 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당 지도부의 인사말이 길어지자 정동영 의원이 '주인공'인 당권주자들을 생각해 1분도 채 되지 않은 축사를 하며 몸소 모범을 보였다. 컨벤션홀을 채운 당원들은 이같은 '배려'에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광주시당은 위원장 선출 등 자신들의 안건처리부터 나섰다. 이후 신임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권은희 의원의 수락연설마저 길어지자 좌석에 있던 당원과 지지자들은 "빨리해라"라고 다음 일정을 독촉하기도 했다. 

    결국 오후 5시에 시작한 행사에서 전대 후보자는 오후 6시 24분이 돼서야 처음으로 연단에 오를 수 있었다. 

    이같은 광주지역 일정에 대해 한 후보자는 "완전히 김이 빠졌다"며 "앞선 행사가 길어지면서 당원과 지지자들 반 이상이 빠져나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8일 당대표 후보로 제주를 찾은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지난 4·13 총선 때 받았던 지지율 회복을 외치며 '초심 회복'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