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전당대회 앞두고 '연대론' 대항위해 차기 지도부 포섭 들어가나

돌아온 안철수, 당권주자 앞에서 '자강론' 강조한 까닭

미국서 귀국후 자신감 회복한듯… "문재인 반드시 이길 자신있다"
반기문 연대에 대해선 "정치할 것인지부터 밝혀야"… 선 그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적 '잠행'을 접고 다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전국 시도당개편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는 차기 지도부에 입성할 당권주자들 앞에서 '자강론'을 강하게 피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9일 "역사적으로 스스로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며 "스스로도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께 믿어달라고 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충남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자부심과 자존심을 잃어버린 정당이 승리한 예를 찾을 수 없다"며 "우리가 가진 힘을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정권교체와 구체제 청산의 역사적 임무를 완수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당을 이끌기 위해 나선 5명 훌륭한 후보들의 애국심 믿는다.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해 모인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정을 굳게 믿는다"면서 "남에게 부탁하고 구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위대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최근 '연대론'과 '자강론'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호남중진 의원으로 구성된 현 지도부는 여권의 비박(非박근혜)계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과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1·15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은 자강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은 당권주자들에게 '자강론' 동참을 거듭 주문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국민의당은 자칫 현 지도부와 차기 지도부 간의 내홍으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거론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내부의 단합이 곧 자강론이라 생각한다"며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우리 당 의원들이 빨리 한번 모여서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대선에 임하는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에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당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통합논의를 일축하고는 독자노선을 고수해 현재의 국민의당을 만들어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올해도 같은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안철수 열풍'과 함께 지지도가 상승곡면을 그렸던 반면 올해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민의당이 올해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7'에 참석했다가 전날 돌아온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감을 회복한 듯 정권교체의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지하던 김성식 의원이 큰 표 차이로 패배한 직후 공개일정을 자제해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며 "어마어마한 부패스캔들을 겪고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정말 중요한 선거"라며 "부패 기득권을 청산하고 혁신의 길로 나가는 출발점이자 낡은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분기점이다"고 말했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안철수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 대해서도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저는 정치의 고비 때마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양보하고 책임졌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나라살리기 운동을 해왔다"며 "유불리 따지면서 어제는 옳다고 했다가 오늘은 곤란하다고 말하는 정치인은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정직하고 정치적 난관을 뚫고 성과를 만들어냈는가, 누가 더 책임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가의 기준으로 국민들은 판단해줄 것"이라고 대선 승리를 기대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주도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탄핵을 가장 먼저 당론으로 채택했으며,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일찍부터 대통령 퇴진·탄핵 길거리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공세수위를 조절하며 다소 신중론을 이어가다 상대적으로 늦게 강경투쟁으로 돌아섰다. 

헌법개정에 대해서도 문재인 전 대표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는 "개헌하자"고 했다가 지금 와서는 "대선 전 불가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다 친문(親문재인)을 제외한 개헌을 열망하는 정치권으로부터 집중 난타를 받자 "2018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고 또다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개편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 "반기문 전 총장은 첫째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지도 않았고, 둘째 어떤 정치를 하겠다고도 밝히지 않았다. 셋째 누구와 함께하겠다는 것도 밝혀진 바 없다"며 "이 세 개의 기준을 놓고 볼 때 둘째와 셋째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간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먼저 연대를 제안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정치를 하겠다는 것부터 먼저 말하라"며 "그 이후 어떤 정치를, 누구와 정치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때문에 못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거부터 해야한다. 예를 들어 국회 분원을 만든다든지, 상임위는 세종시에서 열 수 있도록 만드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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