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당 1·15 전대… 주목받는 창당공신

황주홍,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새정치' 복원 나선다

'박지원 때리기'에 반발했던 당원도 박수치게 만들어
"朴 정치, 종언 고해야"… '저격수' 면모 여실히 드러내기도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독차지하던 정치판을 깨고 제3당으로 올랐다. 창당 2달만에 38석, 정당지지율 26.74%를 기록하며 국민으로부터 '새정치 구현'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오늘날 국민의당은 그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잠재 정당지지도에서는 4개 교섭단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비박(非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새로 출범한 바른정당은 물론 친박(親박근혜) 중심의 새누리당보다도 낮게 나온 것이다. 

1·15 전당대회를 눈앞에 두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제는 바뀌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새정치'를 복원하고 타 정치세력과의 연대가 아닌 '자강'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당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한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지난 정치행보를 열거하며 앞으로의 로드맵을 소개한 황주홍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황주홍 의원 역시 더이상의 '박지원 체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유의 재치와 부드러움으로 듣는 이로부터 반감 대신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9일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황주홍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초심과 총선민의를 키우지 못했다"며 "그 결과 위기를 자초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말문을 열었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충청지역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은 83.5%인데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9.7%까지 내려갔다. 비극이다"며 "바꿔야한다. 새얼굴과 새간판으로 새출발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황주홍 의원은 "지금까지 당에서 바른말하고 쓴소리를 해온 제가 당대표가 되는 날, 우리 국민의당은 26.74%의 총선득표를 넘어 30%를 넘어서는,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외롭고 힘들지만 정직과 소신, 용기의 길을 걸어왔다"며 "유일하게 쓴소리하고 바른 소리하는 사람이 바로 저 황주홍임을 저의 과거가 웅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황주홍 의원은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여러차례 쓴소리를 날리며 '박지원 저격수'라고도 불려왔다.

지난 8월에는 당시 박지원 위원장에게 "원맨쇼 그만하시라"고 쏘아붙이자 박지원 위원장이 "너 인마 나가"라고 맞받아쳤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는 박지원 위원장이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과 원내 사령탑인 원내대표를 겸직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당내 불만이 커지던 때였다. 

지난 9월 야권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강행할 때도 "공연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특히 야당 원내대표들이 인사청문회를 열어 검증하기도 전에 이미 낙마시키기로 결정했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시즌 때는 박지원 위원장이 개인일정으로 의원총회를 일찍 떠나자 "우리 당의 모든 결정권과 모든 논의가 그분 한 분에게 사실상 독점되어 있다시피 한데, 그 위치에 있는 분이 안 계시니, 여기서 얘기를 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고 직격했다. 

지난달 전당대회 출마선언문에서는 "이제 '헌정치'를 국민의당에서 퇴장시켜야 한다. 아니, 헌정치를 한국 정치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며 박지원 위원장을 강도높게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동연설회에서 황주홍 의원은 7분이라는 한정된 발언 시간을 박지원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보다는 자신을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중간에 조용필 노래인 '그 겨울의 찻집'의 한 소절을 부르며 딱딱할 수 있는 연설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며 청중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황주홍 의원은 "정치인의 과거는 따져 물어야 한다"며 금배지 내려놓기, 정당공천제 폐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발의 등에 앞장섰던 지난 행보를 소개했다. 이어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정치 ▲싸움질하지 않는 대화의 정치 ▲국민만을 위해 일하는 생산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주홍 의원은 지난 2015년 겨울 유성엽 의원, 문병호 전 의원과 함께 친노(親盧)·친문(親文)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새정치민주연합(現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국민의당 원년멤버다. 전남도당위원장 시절 투명한 회계 공개를 비롯한 당무 혁신을 통해 2만여 명의 권리당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황주홍 의원은 "저는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제가 별 볼 일 없어지고, 국민이 별 볼 일 있는 세상을 제가 만들겠다"고 자신을 한껏 낮추고는 "저를 죽여서 여러분을 살리고 높이는 진짜 새정치를 여러분에게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당원들이 춤을추고, 우리 모두가 북치고 장구치는, 함께하는 정치를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위원장의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원맨쇼'를 지적한 것이지만, 자리를 채웠던 당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앞서 문병호 전 의원이 다소 직설적인 용어로 박지원 전 위원장을 정면 비판하자 한 당원이 "비방 그만하라"고 항의했던 것과는 다소 대조된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 당원은 황주홍 의원의 발언이 끝났을 때는 다른 지지자들과 함께 "잘한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합동연설회와 달리 황주홍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박지원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저격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기도 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박지원식 정치는 곤란하다"며 "국민의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 때 받았던 지지를 회복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그런 정치는 종언을 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적 공당에서 특정인의 사당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한다는 것은 저희 당의 지지를 스스로 외연을 방해 하는 것뿐만 상상하기 어려운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20대 국회 원(院) 구성 때 박지원 전 위원장이 원내대표 선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실수를 인정하면 우리의 애국심으로 새누리당에게 국회의장직을 줄 수 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새누리당에 국회의장을 할 수도 있겠다는 잘못된 사인을 넣어준 것이 박지원식 정치였다"고 비판했다.

전대에 출마하는 황주홍·문병호·김영환 후보들은 '반(反)박지원'을 표방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받았던 중도와 보수층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박지원 전 위원장이 또다시 대표에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황주홍 의원은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박지원 전 위원장의 '원맨쇼'와 상반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다수의 '별 볼 일 없는' 국민이 4·13 총선에서 거대양당체제를 무너뜨리고 촛불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듯, '별 볼 일 없는' 황주홍 의원이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을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오는 15일 열리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는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 후보(기호순)가 출마한다. 당대표 한 명과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가운데 사실상 순위결정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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