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소통위해 SNS에 생중계 했지만… 정치인과 주제 엇갈려

새누리, 토론회 열고도 네탓 공방… 정책 실종

당직자들 "사람갖고 하는 얘기는 둘째…정책 현장에서 무한 책임 보여야" 질타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11 15: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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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의 쓴소리를 듣겠다"면서 〈반성과 다짐,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지만, 인사문제를 둘러싼 입씨름이 이어지면서 빛이 바랬다.

새누리당은 11일, 반성과 다짐,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를 일산 킨텍스 제2 전시관에서 개최했다.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의 향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고성국 평론가와 "잘 죽어야 산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았다. 이야기의 주제는 대부분 서청원 의원과 불거진 갈등이 주를 이뤘다.

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마치면 제일 먼저 서청원 의원을 찾아가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본인들이 스스로 생각해 국민의 여론을 듣고 결단하라 한 것이지 실명을 거론한 바 없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인 비대위원장은 뒤이어 "박 대통령과 가까운 것 경쟁하시지 않았느냐. 심지어는 감별까지 하시지 않았느냐"면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는데 같이 책임지는 게 도리가 아니냐"고 언급했다. 서 의원에 대한 입장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나아가 "언론에서는 인명진이 이길 거냐 서청원이 이길 거냐 하지만 새누리당이 거듭나는 것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에 당직자와 정치인들은 각각 이견과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인사 문제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았다.

심지어 충남의 한 당협위원장이 "우리 당의 내분을 용납할 수 없다. 여기서 두 분이 화합하시고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장하자, 인 비대위원장이 "제가 싸움하러 왔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언쟁을 벌이는 상황도 연출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토론회를 페이스북으로 이같은 과정을 여과 없이 생중계했다. 즉석에서 새누리당을 향한 쓴소리를 듣고 이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답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약속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이날 실제로 SNS를 통해 토론회를 지켜본 국민 질문의 대다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의원 간 관계를 묻지 않았다. 대신 ▲사드 배치 ▲국정 역사교과서 ▲ 태극기 집회에 대한 질문 등이 잇따랐다.


지지자들은 당의 정책과 정체성을 궁금해하는데 정작 다른 이야기로 입씨름하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인 비대위원장은 "사드는 근본적으로 배치되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도 "과거 우리 정부가 잘 안보관리를 해야 했지만 그렇게 못했다. 북에서 핵실험을 하니 사드 배치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또한, 그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북한 노동자들에게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보육하고 연습하는 곳"이라면서 "통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체제로 통일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개성공단 사업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 통일을 위한 투자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돈이 그쪽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시장경제체제 전파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게 옳지 않으냐"면서 "수억의 인류가 믿는 성경도 역사가 4가지로 기록돼 있다. 왜 한 번도 통일하자는 이야기가 없었냐"고 반문했다. 국가에서 교과서를 낼 수는 있지만, 한가지 교과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같은 엇갈린 소통이 계속되자 새누리당 오영철 노조위원장이 '반성릴레이' 시간을 통해 "사람갖고 하는 이야기는 둘째치고, 무한한 책임으로 정책쇄신 현장을 다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오 노조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도 1시간 정도 공개 말씀하고 비공개 회의 3시간 동안 공천이야기를 하면서 총선서 패배했다"면서 "담뱃값 오르고 청년 실업률이 역사상 최대가 된 것이 4년 간의 성적표다. 여기에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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