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문제 관련, 황교안 권한대행 향해 "우리나라 총리 맞나" 공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1일 청주상공회의소에서 경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1일 청주상공회의소에서 경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충청권은 원래부터 대선의 승부를 좌우하는 곳"이라며 "이번에는 저도 충청에서 선택받고 싶다"고 말했다.

    유력한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반기문 대망론'의 진원지인 충청에서 본격적인 중원 구애에 나선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반기문 전 총장이 경쟁후보로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충청지역의 중요성은 더욱 강해졌다. 충청으로부터 더 지지받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귀국을 앞둔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은 참여정부 때 함께 했던 분으로, 제가 뭐라고 평가하기엔 적절치 않다"면서도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또는 제3지대와 손잡고 정치를 한다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해 "검증과 인적 구성을 마친 내가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반 전 총장보다는) 더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저는 이미 오랫동안 검증을 받아 검증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충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충청은 지방분권과 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인 데다 대선 승부를 좌우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고려해 찾은 것이지 그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반 전 총장 견제설을 부인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한일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총리가 맞는지 묻고 싶다"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본이 사죄하는 게 위안부 문제 해결의 기본이지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일본 정부와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그 내용도 소상히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간담회 이후 청주상공회의소로 이동,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청탁금지법' 저촉 대상에서 농축산물은 제외해 달라는 일부 기업인의 주장에 대해 "청탁금지법을 만들 때 국회 법사위에서 현실적으로 고치려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왜 좋은 법을 빨리 못하느냐 나무라는 바람에 제대로 손보지 못하고 통과했다. 법 취지는 좋지만 적용해 가면서 부작용은 고쳐 나가는 쪽으로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