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정갑윤 탈당계는 반려" 주장…압박 수위 끌어올려

몰아붙이는 인명진, '친박 각개격파' 과연 통할까

김문수·조경태 반론에 탈당계 재논의… 홍문종 반대토론도 경청하는 등 '반쪽 토론회' 면해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11 19: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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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반성과 다짐,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지만, 친박계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면서 중립 성향 의원들이 결집하는 토론회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당 이정현 전 대표·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제출한 탈당계를 반려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서청원·최경환 의원 고립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11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현직 의원·사무처 당직자·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모두 모이는 토론회를 진행했다.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의 향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많은 친박계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우현, 이철우, 서청원, 김진태, 이장우, 조원진, 최경환, 윤상현, 박대출 의원 등이 불참했고 유기준, 홍문종 의원은 늦게 도착해 자리를 지켰다.

친박계의 불참 속에 토론회 초반에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회의가 이뤄졌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친박은 순진하다. X을 싸놓고 도망 못 가고 안 했다 한다"면서 "보수의 정통이 되려면 과거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쐈다.

이어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것에 대해 "국회는 대의 기관 아닌가. 이 사태는 여러분께서 역할을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것"이라며 "왜 좋은데 놔두고 광야에 가시느냐"고 말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내정한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보수신당을 만들어달라고 모든 것을 일임하는 것"이라면서 "돌직구보다 더한 쇠 직구를 날려 인 위원장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듣고, 이분이 우리를 살릴 수 있겠구나, 자신감을 얻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당직자 등을 중심으로 성토가 쏟아졌다. 사무처 당직자인 한재근 씨는 서청원 의원이 그간 했던 발언들을 열거하며 서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예를 들면 서 의원은 지난 4월 8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할 당시 '저는 20년 전 노동개혁 결과에 책임을 지고 원내 총무를 사퇴했다. 신념이 있더라도 결과가 잘못됐다면 감당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인용해 "서 의원이 책임지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한 씨는 7월 ▲정치인이 사퇴하는 것은 불명예가 아닌 아름다운 것(서청원 의원) ▲최고지도자가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 스스로 거취 결정 하는 것이 도리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 ▲ 주호영 의원 공천 탈락은 팔자소관 (서청원 의원) 등의 발언을 인용했다.

여기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저 친구에 어떤 불이익도 없게 하겠다"며 화답했다.


6시간 가까운 대화와 토론이 이어진 끝난 후 인 비대위원장은 분임토의 결과를 마무리 발표하면서 이정현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탈당계를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더 이상 질질 끌고 새누리당이 싸움만 하는 정당으로 비쳐서는 안 되겠다"면서 "아주 극히 제한적인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압박의 수위를 끌어 올렸다.

나아가 "과거는 불문에 부치겠다"면서 "이렇게 화합으로 가게 됨에도 불구하고 저해하는 언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언행을 추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앞서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 되자마자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나섰다. 비록 "각자 책임지면 된다"고 했지만 동시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로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의 침묵 속에 두 사람이 고립되는 듯했지만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상임위 회의가 파행으로 무산되는 등 전면전으로 비쳐지는 갈등이 일어난 바도 있다. 이는 당내에 중도층이 더 많지만 아직 구심점이 없어 조직적으로 행동하는데 제한이 따랐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인 비대위원장이 우여곡절 끝 두 번째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대토론회를 계기로 인적 청산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결집시키기고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고립을 심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그간 친박계 중진으로 분류됐던 이정현·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하고 당으로 불러들인 것은 현재 당 지도부가 친박 중진까지 외연을 확장해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활발한 반대토론이 이어지면서 자칫 '반쪽짜리 토론회'를 면했다. 새누리당 김문수 비대위원과 조경태 비대위원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말씀하신 이정현·정갑윤 의원 탈당 반려 겉은 다시 한번 논의해달라"고 제안하고, 이를 인 비대위원장이 "그렇다면 다시 논의하자"고 받아들이면서다.

또한,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나서서 반대 발언을 하고 참석자들이 이를 경청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홍문종 의원은 "여러분들이 하시는 많은 말들을 역량이 부족해 실천하지 못해 잘못했다는 반성의 말씀을 드리고 제가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면서 "우리는 피할 줄도 알고 독백할 수도 있지만, 초재선 의원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서청원 의원이 이 사태만 끝나면 탈당하겠다고 한 것 틀린 말 아니지 않으냐"면서 "가시는 분 꽃가마를 태워드릴 수는 없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는 갈등을 끝내달라"면서 "최경환 대표도 최선을 다한다 했으니, 우리가 눈물로 아름다운 장례식을 치르고 만날 날 기약하고 대동단결할 때 하나가 된다"고 강조했다.

  • 임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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