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론회서 상임전국위원 반발하자 "태극기 집회서 말 잘하고 왔다"

김진태 껴안는 인명진, '태극기의 힘'에 놀랐나

"잘못된 탄핵, 헌재서 기각되길 바란다…말할 수 있지 않느냐"… 해석은 엇갈려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11 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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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태극기 집회' 참석을 막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안의 진위여부를 떠나 인 비대위원장이 태극기 집회에서의 김진태 의원 발언에도 찬성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태극기 집회에 우회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인 위원장은 11일 일산 킨텍스 제2 전시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 토론회에서 "저는 김진태 의원의 전화번호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의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김진태 의원이 신동호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도 되느냐고 묻기에 '가서 말 잘하고 오라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김진태 의원은 두 가지 말을 했다. 하나는 탄핵이 잘못됐다는 것과 (탄핵 소추안이) 헌재에서 기각되길 바란다는 것"이라면서 "제가 실장에 김진태 의원이 말을 잘하고 왔다고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김진태 의원과 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은 이것뿐인데 마치 자신이 김진태 의원에 태극기 집회를 나가지 못하도록 강요한 것처럼 비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토론회 자리에 참석한 이세창 상임전국위원이 인 위원장에 비판을 꺼내면서 나왔다. 이세창 위원은 "남은 당원에 상처 없이 가셔야 하는데 수십 년 혹은 반세기 지역에서 선출된 지도자에게 길거리 쓰레기 버리듯 처신한 것은 우리가 기대한 지도자가 아니다"라면서 "광화문 촛불 시위가 두려워서, 지역구 주민들의 항의가 두려워서 도망가고 숨어있을 때 용감하게 거리에 나가 대통령과 보수를 위해 부르짖던 자들을 (외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집회와 달리 애국 보수세력이 주가 된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친박계 의원들을 인 위원장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성토였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인적청산의 기준 중 하나로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람들'을 포함한 바 있다. 이에 〈오마이뉴스〉 등은 인 위원장의 이 발언을 김진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인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김진태 의원의 발언 내용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을 끌어안으면서 우회적으로 태극기 집회에도 힘을 실어준 셈이다.


다만 인 비대위원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먼저 인 비대위원장은 현재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고립시키는 작전을 사용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김 의원에 호의적인 발언을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그는 같은 날 정갑윤 국회부의장·이정현 전 대표에도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말했다가 김문수·조경태 의원이 재논의하자고 주장하자 한발 물러선 바 있다.

'핵심만 도려내겠다'고 한 인 비대위원장의 그간 발언에 비춰봤을 때에도 김 의원까지 적으로 돌린다면 전선이 확대돼 자칫 불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분석으로는 당내 보수의 정체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인 비대위원장이 확인하고,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새누리당의 토론회는 SNS에 그대로 생중계됐다. 그를 향한 댓글에는 당 정체성을 묻는 말이 빗발쳤고, 그는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친서민적 정책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김진태 의원의 태극기 집회 발언 요지에 한정해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당을 떠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인 비대위원장이)나보고 태극기 집회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탄핵을 반대한 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당에서 태극기 집회를 허락받고 나가야 하느냐. 동냥은 못 해도 쪽박은 깨지 마라"고 주장했다.

  • 임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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