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귀환에 당권주자들도 '자강론' 힘실어… 지지도 반등할까

검찰 헛발질에 탄력받은 안철수, '문재인' 정조준

"선거 패배하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 文 겨냥
"정치공학적 연대론 시나리오 완전히 불사를 것"… 자강론 피력


연이은 악재에 고심이 깊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모처럼의 호재가 찾아왔다. 지난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기소된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법원으로부터 무죄선고를 받은 것이다.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지하던 김성식 의원의 패배, 당내 '연대론'을 놓고 호남중진과의 갈등, 저조한 지지율 등 반갑지 않은 소식만 접해왔던 안철수 전 대표로선 침체된 현 국면을 전환하고 분위기 반전을 꾀할 계기를 맞이한 셈이다. 

게다가 1·15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도 자신이 주장하는 '자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후보자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그것이 바로 당심(黨心)이고 민심"이라고 규정한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감을 크게 회복한 모습이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11일 "드디어 오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 리베이트는 없었고 모든 사람에게 무죄가 났다"며 "그동안 인고하고 견디면서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기다려온 부분에 대해서 국민께서 평가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서울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단에 오른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는 오늘 위대한 역사를 새로쓰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늘 승리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분위기를 한층 고무시켰다.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을 상정하고 승리를 자신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도 문재인 전 대표를 거듭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로 '책임질 수 있고 책임져온 사람'을 내세웠다.

안철수 전 대표는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며 "재보궐 선거에서 단 한 석만 뺏겼지만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려놨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고 대선까지 출마하려는 문재인 전 대표를 지적한 것이다.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의석 15석이 걸리면서 미니총선으로도 불렸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現 민주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여기서 새누리당에 4대 11로 참패를 당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잃었던 5석 중 4석을 되찾았으니 안철수 전 대표의 말처럼 한 석만 뺏긴 셈이긴 하다.

이때 5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은 대선주자급인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를 전략 공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완패, 텃밭으로 불리는 전남 순천·곡성마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패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패배를 시작으로 당대표를 맡았던 2015년 4·29 재보선과 10·28 재보선 등 선거마다 연패했다. 20대 총선에서도 광주를 방문해 "호남민심이 지지하지 않으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띄웠지만, 민주당은 광주 0석, 호남 전체 3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내 호남중진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연대론도 거듭 일축하며 '자강론'을 역설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공학적 연대론 시나리오를 완전히 불사를 것을 제안한다"며 "대신 우리 당의 문호를 활짝 개방해서 누구나 부담없이 개혁의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직 우리의 힘으로, 총선 기적을 만든 정치혁명의 기세로 정권교체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무죄판결을 받은 박선숙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창당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선숙 의원이 조만간 출범할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캠프에 가세할 경우 든든한 전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검찰의 기소에 대해 박근혜 정권에 의한 '국민의당 죽이기'의 일환이라고 규정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부의 적을 통해 내부 단합을 도모할 수 있게된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정권 차원에서 안철수와 국민의당 죽이기라는 것을 증명하는 판결"이라며 "현재 세간에서 우병우의 기획작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검찰 개혁의 주된 논거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안 전 대표는 "먼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한 뒤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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