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투기, 동지나해·남지나해 침범해도 참았다…사실은 중국이 피해자” 주장
  • 中공산당은 최근 한일 방공식별구역 침범과 항모전단의 대만해협 통과 등에 대해 "해공군 규모가 커져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中공산당은 최근 한일 방공식별구역 침범과 항모전단의 대만해협 통과 등에 대해 "해공군 규모가 커져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의 ‘안하무인’ ‘적반하장’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 11일 中공산당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한국과 일본이 중공군 폭격기 편대 요격을 위해 출격한 것을 비난하는 사설을 실어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中‘환구시보’는 11일 ‘중·일·한, 전투기로 여론전을 벌여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억지 논리를 펼쳤다.

    中‘환구시보’는 지난 9일 중공군이 H-6K 폭격기와 Y-8 조기경보통제기, Y-9 정찰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를 침범한 뒤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상까지 비행한 것에 대해 “중국 해군과 공군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활동영역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동지나해의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일본과 한국 전투기가 여러 차례 침범해도 중국은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참아왔다”는 주장을 폈다.

    中‘환구시보’의 억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중국이 보기에 일본해(동해)는 물론이고 태평양도 공해이므로, 비행훈련 전에 일본 등에 미리 알릴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에 대해 “중국이 통상적인 훈련을 할 때마다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한다면, 동북아 정세는 ‘방공식별구역 놀이’에 좌우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中‘환구시보’는 “중국은 동북아시아의 패자(霸者)가 될 생각이 없고, 일본과 한국을 굴복시킬 생각도 없다”면서 “중·일·한 3국이 자신의 패를 내놓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훈련 중인 중공군 H-6K 폭격기.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훈련 중인 중공군 H-6K 폭격기.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환구시보’는 “만약 상대방이 패를 보여줬는데 나는 이런 패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해서 반드시 보복에 나서거나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면서 “몇 번 충돌하다 보면, 파생된 피해가 가치가 있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게 될 것이고, 가치가 없다면 일찌감치 조정을 하면 될 일”이라는 적반하장식 논리를 펼쳤다. 이는 중공군 폭격기 편대의 한일 방공식별구역 침범으로 인한 일련의 논란에서 “중국이 피해자”라는 주장이나 다름없다.

    中‘환구시보’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간단한 사실만 대입해도 알 수 있다.

    “공군과 해군의 규모가 커져서 활동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중공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해·공군 전력을 가진 미국이 남지나해와 동지나해에 항모전단과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중공군보다 규모가 큰 러시아 해군과 공군이 서해에서, 인도 해군이 항모전단과 핵잠수함을 남지나해에, 인도 육군이 티벳 지역에 기갑전력과 탄도미사일을 배치해도 中공산당은 반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中공산당과 관영매체들은 자기네보다 약하게 보이는 국가에 대해서만 이런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그리고 그 상대가 과거 동남아 국가와 대만이었다면, 이제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점이 차이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