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합참 “공해상 통과일뿐” 중공군 대변인 “통상적 훈련…군사력 커져 불가피한 상황”
  • ▲ 중공군 폭격기 편대가 지난 9일 한일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데 이어 10일에는 프리깃함 편대가 대한해협을 지나 한일 양국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MBN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공군 폭격기 편대가 지난 9일 한일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데 이어 10일에는 프리깃함 편대가 대한해협을 지나 한일 양국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MBN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9일 중공군 H-6K 폭격기와 Y-8 조기경보통제기, Y-9 정찰기 등이 한국과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뒤 대한해협 상공을 지나 동해상까지 날아다녔다.

    이튿날인 10일에는 중공군 구축함과 호위함이 대한해협의 공해상을 지나간 사실이 日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한국 군 당국은 11일에야 관련 사실을 확인해줘 논란이 일고 있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10일 日방위성을 인용, “중공 해군 구축함 2척과 보급함 1척이 대한해협을 지나 중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日방위성이 배포한 중공 해군 구축함 편대의 사진도 보도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합참은 “중국 군함들이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 복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대한해협의 공해상을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이를 무력시위로 간주하고 있다. 한국의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사드’를 빌미로 한 ‘한국 길들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사회는 더욱 시끄럽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미국의 정권 이양과 한일 간의 갈등이 일어나는 틈을 타 무력시위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중공 해군이 지난 1일부터 ‘랴오닝’ 호 항모전단을 남지나해로 보내 훈련을 실시한 뒤 11일에는 대만 해협을 지나간 점을 거론하며 “무력시위가 맞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에 중공군 대변인은 지난 11일 한일 방공식별구역 침범에 대한 해명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군 규모가 커져 불가피하게 활동영역이 커진 것일 뿐”이라며 “공해상을 통과했으므로 국제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中공산당과 중공군이 관영매체를 통해 내놓은 주장들을 보면 ‘통상 훈련’이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2017년 1월 1일부터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관공선을 계속 보내고, ‘사드’를 빌미로 한국을 괴롭히는 모습, 게다가 대만 해협으로 항모전단을 통과시킨 것 등을 더해 보면, 이는 중공군의 무력시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中공산당과 중공군이 동아시아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는 이유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이 가장 많다. 이에 따르면 中공산당의 무력시위 의도는 오는 20일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에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