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1·15 전당대회 막바지… TV토론회서도 박지원에 맹폭

'안철수의 남자' 김영환, 사즉생 전국정당化 나선다

민주당에도 "국민들, 절대 친문·친노정권 만들지 않을 것" 질타
ARS투표 시작… 13~14일 국민여론조사도 진행

김민우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12 19: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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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1·15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영환 전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반(反)박지원' 당권주자로 불린다.

김영환 전 총장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향한 날 선 비판은 12일 지상파 3사 초청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전국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부터 시작했으니 어느덧 7일째를 맞이한 셈이다. 

김영환 전 총장은 이날 상암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토론회 인사말부터 "우리 당 후보와 우리 당을 갖고 대선을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다른 당 후보들을 쫓아가느냐"면서 "정치권의 브로커 정당이 된 것 같았다"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탄핵 국면에서 "2일 표결을 반대하고 9일에 하게 된 이유가 뭐냐"면서 9일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 탓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전날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줬던 26.74%의 지지율이 어디로 갔는가. 경북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받아본 적이 없는 17%의 지지율이 3%로 내려갔다"며 "그것도 새누리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영남의 지지가 우리에게 오지 않고 있다"고 지난 6개월간 이어진 '박지원 체제'의 결과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벚꽃이 피고나면 대선이 오게 된다"며 "우리가 변화하지 않고, 바꾸지 않고서는 이길 방법이 없다"고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지도부 교체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온건·합리와 중도개혁이 아니고서는 국민을 통합할 수 없다"며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 

당시 김영환 전 총장은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면서 "협궤열차(挾軌列車)가 달려갈 철길에 작은 침목(枕木)이 되겠다"며 전략위원장·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국민의당 창당의 핵심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민주당 내부에 팽배했던 친노(親盧)·친문(親文)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당내 비주류 의원으로서 당의 변화를 위한 쓴소리를 해왔으나 당내에 견고하게 똬리를 튼 진영논리와 패권정치를 극복하는 일에 턱없이 능력이 부족했다"며 "두 번의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책임지지도,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안철수 전 대표의 적극 추천으로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관례상 사무총장은 원내(院內) 인사가 맡았던지라 안철수 전 대표의 신임이 그만큼 두터웠음을 보여준 것이다. 

김영환 전 총장은 전날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는 제게 '국민의당의 중심이다, 김영환의 혼(魂)이 바로 국민의당'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충북 출신이자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을 자임하는 김영환 전 총장으로서는 4·13 총선 이후 전국정당으로 올라섰던 국민의당이 점차 '호남당'으로 변하고, 당의 중심이 안철수 전 대표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로 넘어가는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이 당은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찍어준 민의 위에 서 있는 당"이라며 "호남 중진의 당도, 박지원 위원장의 당도, 안철수의 당도, 김영환의 당도 아니다"고 말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의 투쟁노선과 미(美)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 당이 예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상식적인 발언을 했다. 그런데 박지원 원내대표가 '사무총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제지했다"라며 '박지원 독주체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이날 민주당과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친박 패권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 그런데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 친노·친문 패권정치가 강화됐다"며 "국민들은 절대로 친박과 닮은 친문 또는 친노 정권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 충남도당 개편대회에서도 "친박패권이 친노패권으로 이전하는 날, 1년 내내 우리는 대통령 후보를 찍은 손가락을 자르게 될 것이고 2년 후에는 '남자 최순실'이 다발로 나타나서 국정 농단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국민의당이 향후 대선정국에서 취해야 할 방향으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당은 최근 호남 중진 중심으로 비박(非박근혜)계나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환 전 총장은 "제발 오지 않은 손학규와 정운찬, 올 생각도 없는 반기문 그리고 뉴DJP(김대중-김종필 연대)플랜을 그만하기 바란다"며 "그럴 때마다 당이 흔들리고 당의 대권주자인 안철수와 천정배가 왜소화된다. 우리 힘으로 끝까지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14일까지 3일에 걸쳐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여성위원장, 전국청년위원장 ARS투표를 진행한다. 13~14일에는 국민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오는 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서는 대표당원들이 터치스크린 전자투표방식으로 투표한다.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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