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천억..'걸어다니는 1인 기업' 찬사..스트레스 풀려고 마약 손대

  • 한때 '걸어다니는 1인 기업'으로 칭송받던 쇼호스트 류재영(42)이 유명 배우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돼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4단독(곽경평 판사)은 11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쇼호스트 류재영과 배우 최창엽(28)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과 추징금 38~50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범행 횟수도 적지 않고 마약 범죄가 자신과 가정을 망치는 중차대한 범죄인 것은 분명하나, 초범이라는 점과 현재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은 형을 내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류재영은 지난해 7~9월 서울 종로구 모텔 등지에서 최창엽과 함께 필로폰을 한번에 0.03g씩 3차례 투약하고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창엽은 지난해 3∼9월 류재영과 같은 장소에서 필로폰을 5회 투약한 사실로 기소됐다. 앞서 최창엽을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하던 검찰은 공범을 캐는 과정에서 류재영의 혐의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 음식점 앞에서 붙잡힌 류재영은 경찰 조사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시인, 곧바로 검찰로 송치돼 기소됐다.

    CJ오쇼핑에서 쇼호스트로 활동, 연간 3천억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류재영은 '무단 결근'을 반복하다 지난해 10월경 CJ오쇼핑과의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류재영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처벌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5월 모 강연에서 "마약은 끊기 힘들다"고 강조했던 사실이 새삼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 당시 한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쇼호스트가 되기 위한 면접 마인드 팁'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친 류재영은 "순발력과 재치,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암기는 마약이다. 암기하는 습관을 버리고 자신만의 감정과 순발력을 길러 센스 있는 쇼호스트가 되자"고 밝힌 바 있다.

    류재영의 절친으로 알려진 최창엽은 2011년 KBS '휴먼서바이벌 도전자'로 방송에 데뷔, tvN '더 지니어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케이스. 특히 지난 1월 방송된 프로그램에선 "여름방학 때 3개월 공부해 고려대에 갔다"는 비화(?)를 털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 제공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