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인내는 실패…남조선 당국, ‘북핵폐기’ 아닌 ‘미핵폐기’로 정책 전환해야”
  • 北민화협이 성명을 통해 "친미사대는 재앙, 친북동족행은 통일번영"이라는 주장을 폈다. 한국에 '친북동족행 정권'이 들어서면 과연 누구에게 가장 이익이 될까. 사진은 웃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민화협이 성명을 통해 "친미사대는 재앙, 친북동족행은 통일번영"이라는 주장을 폈다. 한국에 '친북동족행 정권'이 들어서면 과연 누구에게 가장 이익이 될까. 사진은 웃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친북동족을 해야 통일번영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주장을 다시 펼치기 시작했다. 이번 성명의 내용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최근 ‘사드 한국 배치’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불안 와중에 ‘반미’를 부추기는 모습은 마치 중국과 호흡을 맞춘 듯 한 느낌을 준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北통일전선부 산하 대남공작기구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의 대변인 성명을 보도했다.

    민화협은 성명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새해 벽두부터 동족대결과 전쟁 광기에 더욱 기승을 부려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민화협은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은 미국에 의존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우매하고 천박하고 암둔한 환각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친미사대 행각은 재앙의 구렁텅이고 친북동족행은 통일번영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민화협은 “남조선 당국이 매달려온 반공화국 대결정책은 역사의 뒤골목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된 오바마의 완패한 인내정책의 판박이가 되고 말았다”며 “남조선은 초보적인 판별력이 있다면, 오늘의 현 시점에서 자기들에게 차례진 비참한 운명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민화협은 “남조선 당국은 ‘북핵폐기’가 아닌 ‘미핵폐기’로 정책전환을 해야 하며, 친미가 아닌 반미에서 살아나갈 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북남관계 개선은 온 민족의 요구이며 시대의 지향이므로, 남조선 당국은 민족의 요구에 역행하고 시대의 지향에 도전하는, 그 어떤 행위도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다.

    민화협은 예의 ‘대남선전’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는 우리의 애국애족적인 제안에 조속히 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동족대결과 전쟁소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남조선 당국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동했다.

    여태껏 북한이 내놓은 대남선동용 성명은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민화협의 성명에 “남조선 당국도 ‘미핵폐기’로 목표를 바꾸고 친북동족 정책을 펴라”는 부분, 이 중에서도 ‘미핵폐기’와 ‘친북’이라는 표현을 북한 측이 대놓고 강조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주시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