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기갑여단 3,500여 명…지난 6일, 독일에 온 전차 87대, 차량 144대 운용
  • 폴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이동훈련을 시작한 美기갑여단 병력들. ⓒ美육군 홈페이지 캡쳐
    ▲ 폴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이동훈련을 시작한 美기갑여단 병력들. ⓒ美육군 홈페이지 캡쳐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퇴임 전에 보낸, 美육군 병력이 폴란드에 도착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발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한 뒤에 ‘새로운 조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UPI통신’ NPR 등 美주요 언론과 ‘밀리터리닷컴’ 등 군사전문매체들에 따르면, 美육군 기갑부대 병력 3,500여 명이 지난 1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美육군 병력은 지난 6일 독일 북부 브레머하펜 항에 도착한 전차 87대와 군 차량 144대 등에 나눠 타고, 육로를 통해 폴란드로 들어갔다고 한다. 美육군 병력은 12일 오전, 폴란드 서남부를 지나 주둔지가 있는 자간으로 향했다고 한다.

    美군사전문매체와 주요 언론들은 폴란드에 간 美육군 전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침에 따라 러시아의 동유럽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된 기갑여단 전투단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 여단 전투단을 9개월마다 순환하는 형태로 계속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美육군 병력은 폴란드에 주둔하면서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등 7개국 국경지대로 파견돼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폴란드에 도착한 美기갑여단은 2014년 4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크림반도 분쟁’ 이후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의 ‘동유럽 NATO 회원국 방어’ 공약에 따라 배치되었다고 한다. 美기갑 여단이 동유럽과 러시아 국경 지대에 배치되면, 親러시아 민병대 조직이 활개를 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폴란드에 美기갑여단이 도착한 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미군의 폴란드 배치는 위협으로 간주한다”면서 “미국의 행동은 러시아의 이익과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는 美기갑여단의 폴란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친러 성향의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 동유럽 방어공약이 약화될 수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예측을 본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정부 출범을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NATO 회원국 7개국에 배치한 미군 병력을 축소하거나 재배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러시아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은 NATO 회원국들과 함께 동유럽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종종 실시했지만, 강력한 무장을 가진 부대를 러시아와 NATO 회원국 접경지대에 상시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