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美상원, 전역 7년 후 규정 면제 찬성…지지 의원 많아 인준 무난할 듯”
  • ▲ 美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美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연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美ABC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美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연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美ABC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내정자가 지난 12일(현지시간) 美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국방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한 발언들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그는 특히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맞서 동아시아와 중동의 동맹국을 지키는 것이 미국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한 데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에게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하며 “(미국 정부가)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매티스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트럼프에게 어떤 대북전략을 권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역 내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협상 입지를 검토하기 위해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이 바른 입장에 서 있는지를 알아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고 한다.

    매티스 내정자는 하지만 향후 미국의 대북전략이 ‘평화로운 수단’에만 기대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그가 美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56쪽 분량의 서면 답변을 통해 “핵무기 프로그램 확대, 더 정교해진 탄도미사일 능력,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반복적인 위협 등 북한 수뇌부에 의한 도발적인 언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평가하고, 여기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함에 있어 동맹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무력사용을 비롯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매티스 내정자는 美본토 수호를 위한 미사일 방어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동맹들이 군사적 억제력을 강화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일각에서 제기했던, 미군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매티스 내정자는 주한미군·주일미군 철수에 대한 상원의원들의 질문에 “미국은 동맹국과의 조약 의무를 준수하고 동맹과 함께 설 때 더욱 강력하다고 믿는다. 미군 철수 움직임은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동맹에 대한 방어공약 의무를 이행하는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 동맹국들도 의무를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매티스 내정자의 청문회 답변은 원론적인 데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도 있었다.

    그는 청문회에서 “군은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항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넓기 때문에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시작한 ‘아시아 중시전략(Pivot to Aia)’을 축소하거나 폐기하겠다는 답변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은 매티스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할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매티스 내정자는 이 같은 질문에 “(필요시 무력사용을 포함해) 어떤 것도 선택 목록에서 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상원 군사위원회는 이날 청문회에서 매티스 내정자에게 ‘군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이 될 수 있다’는 법규정을 면제하는 특별법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 반대 3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면서 “매티스 내정자가 인준을 받으려면, 앞으로 상·하원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아 인준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지명 이후 제임스 매티스 내정자는 ‘미친 개’ ‘승병’ 등의 별명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그가 40년 넘게 美해병대에 근무하면서 이뤄왔던 업적들에 더욱 주목했다.

    특히 수천 권이 넘는 독서량과 “해병대와 결혼했다”며 독신을 고집하며 승려처럼 살아왔던 점, 풍부한 실전 경험 등은 매티스 내정자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군사전문가들로부터 높이 평가받게 된 그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