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文 이종걸, 마침내 폭발 "추미애 해명 듣고 깜짝 놀라" 민주연구원이 개인조직?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중립성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대선 경선을 앞두고 비문(非文·비문재인)계 인사들이 친문 지도부의 편파성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공정성 논란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당내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은 13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이른바 '개헌 저지 보고서'로 촉발된 중립성 논란과 관련, 추미애 대표를 직접 찾아가 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관리로 당의 승리를 만들어야 함에도 특정 계파를 편들며 공정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면담에는 이 의원과 변재일, 이상민, 정성호, 등 중진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당 진상위원회는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개헌저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논란과 관련,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의 사표 수리 문제를 추 대표에게 위임한 바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사후 처리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친문계 인사를 감싸고 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종걸 의원 등은 추미애 대표와 40여분간 면담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문건 파동 이후 추 대표가 한 조치의 심각성을 전달했지만 추 대표 스스로가 생각을 바꿀 것 같지 않아 보였다"며 "특정 후보(문재인 전 대표) 캠프와 당 대표, 민주연구원 등 회전문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종현 기자

    이 의원은 이어 "민주연구원 원장과 부원장이 언제든지 문재인 후보 캠프로 가겠다는 요청을 추 대표에게 했다는데, 일단 (두 사람을) 보임하게 했다는 추 대표의 해명을 듣고 저희는 또 놀랐다"고 추 대표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비주류 중진들은 이날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관련 문제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룰' 마련 작업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를 찾아 추 대표와 면담했다. 최근 박 시장은 지도부가 '개헌 저지 보고서' 논란에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는다며 중립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중립성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갈등의 불씨는 더욱 확산할 것이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자칫 탈당 등의 최악의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이종걸 의원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당내 거센 비판을 받고 이를 철회했던 추미애 대표를 향해 "이 엄중한 시기에 한 번 더 실책을 범한다면 국민들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그런 길이 되지 않겠나 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내놓은 정부조직 개편 구상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질 조짐이다.

    전날 민주당 초·재선 모임 더좋은미래와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는 '제대로 된 정부를 위한 차기정부 조직개편: 원칙·방향·대안' 토론회를 통해 정부조직 개편 구상안을 공개했다.

    이 개편안에 국무위원 인준 권한을 사실상 국회에 넘기고, 청와대는 물론 비서실 정보 공개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제왕적 권력을 써먹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조직 개편 내용도 가관이다. 그저 ‘권력기관과 공직사회를 줄 세우고 길들이겠다’는 공개적인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며 "문 전 대표가 이미 정권을 다 잡기라도 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벌써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보이는 이런 거만한 태도들은 문 전 대표가 '대통령 병; 에 걸려 나온 행태들"이라며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으로, 떡 줄 사람은 문제투성이 문 전 대표에게 떡을 줄 생각조차 않고 있다는 사실부터 똑바로 알기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