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전대미문의 제재와 압박 속 ICBM 발사 준비에 박차 가할 것"
  •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의미부여와 시기·장소에 관계없이 도발을 실시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금산포 수산사업소를 방문한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의미부여와 시기·장소에 관계없이 도발을 실시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금산포 수산사업소를 방문한 김정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시기·장소에 관계없이 도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3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문답 형식의 글에서, 자신들의 ICBM 개발은 전적으로 미국의 '대(對) 북한 적대 정책'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면서 "머지않아 진행될 우리의 ICBM 시험발사는 그 어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흥정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ICBM 시험발사는) 오직 민족의 존엄과 위상을 떨치고 나라와 겨레의 운명을 지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에게는 무서운 철추를 안길 역사적 사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러시아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한 회사원이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요즘 서방세계가 떠들썩하다. 정말 ICBM을 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형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메아리'는 미국을 '시퍼런 칼을 든 강도'라고 묘사하면서 "강도가 자기 집에 뛰어들겠다고 하는데 어느 주인이 멍청히 가만히 앉아있겠다고 하겠는가"라면서 "칼을 들든 도끼를 들든 자기의 생명과 집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방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이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무모한 횡포와 전횡을 부리며,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미국을 꼼짝 못하게 눌러놓자면 뭐니뭐니 해도 자기의 강력한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우리는 전대미문의 제재압박 속에서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자강력(스스로 강해지는 힘을 의미)에 의거해 수소탄을 개발하고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까지 보유했으며 최근에는 또 ICBM 시험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메아리'는 15일 '진정한 민족의 주적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같은 논조의 주장을 이어갔다.

    '메아리'는 "미국은 우리 민족의 주적중의 주적이며, 불구대천(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의 원수"라면서 "삼천리 우리 강토를 완전히 타고 앉고, 아시아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야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일 김정은ㅇ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라고 밝힌 뒤 각종 선전매체를 동원해 ICBM 시험발사를 대남·대외 협박용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CBM은 북한의 최고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ICBM을 활용한 협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ICBM 발언을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 보도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