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정치 종식하라는 국민명령으로 탄생… 패권정치 청산의 성지 되겠다""자강론 있어야 연대론 성립"… 안철수에 거듭 힘 실어줘
  •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당대표가 15일 두팔을 들어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당대표가 15일 두팔을 들어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15일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문재인 저격수'라고도 불리는 박지원 대표의 등판으로 최근 "나는 털어도 먼지 안난다"는 등 거침없는 대선행보를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신임 당대표는 "요동치는 다당제 정치판에서 당을 키우고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라며 "당선되신 여러분과 함께 단결하고 화합해서 정권교체로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이하 전대)에서 현장투표와 ARS, 국민여론조사 총합산 61.58%의 득표로 1위에 올라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이어 문병호 후보가 2위, 김영환 후보가 3위, 황주홍 후보가 4위, 그리고 손금주 후보가 5위를 기록하면서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국민의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전국여성위원장에는 신용현 후보가, 청년위원장에는 김지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박지원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 및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다.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라며 "합리적 개혁세력이 국민의당으로 총집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로서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마무리 ▲18세 선거연령 인하 등 개혁 입법 완수 ▲개헌의 적극적 추진 ▲대선 체제로 전환 ▲당의 문턱 낮추기 등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박지원 대표는 "국민 열 명 중 7명이 개헌을 명령하는데 개헌을 미루는 것은 수구 패권주의다"며 "합리적인 중도 개혁세력을 모두 모아서 반드시 국회가 국민께 개헌안과 일정을 내어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패권정치 종식, 국가대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는 활짝 열려 있는 당이 되겠다"며 "그러나 당과 당원들의 지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는 "우리는 패권정치를 종식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탄생했다. 국민의당이 패권정치 청산의 성지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민주당의 친문(親文)패권주의를 거듭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는 앞서 기조연설에서도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 호남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대북송금 특검의 대못을 뽑아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을 풀고, 전국의 DJ세력을 국민의당으로 총집결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선(先)총리 후(後)탄핵도 반대하고 개헌도 눈치만 보고 대통령이 된 것처럼 하는 그 분에게 우리 한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호남 28석 중 3석이라는 초라한 성과만 거뒀다. 

    이같은 민주당의 호남 참패에는 각지를 돌며 맞불유세에 나섰던 박지원 대표의 공이 컸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시 박지원 대표는 광주를 찾아 "다음에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려고 호남사람을 속이는 말"이라며 "소가 웃을 소리"라고 맹비난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의 '정계은퇴' 약속에 대해 "여러가지 전략적인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라고 해명하자 "호남을 무시하는 발언은 참으로 분노할 부분"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 체제가 출범하면서 국민의당은 향후 대선구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원 대표는 이번 전대 기간동안 "연대는 없다"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국민의당이 여전히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서는 문호를 열어둔만큼, 그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박지원 대표가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대표는 "자강론이 있어야 연대론이 성립된다"라며 "우리 당에서 당을 튼튼히 하고, 우리 당 후보를 키우고, 문호를 개방해서 우리 당의 정체성 인정하는 분들이 들어와서 경선을 통해 대선에 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뉴DJP 연대론을 제안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제가 뉴DJP연대론을 말한 적은 없다"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인사가 제게 그런 의사를 밝혔다"라고 적극 부인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전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전 지도부와 갈등설도 나왔는데 새 지도부와는 조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생각한 여러 개혁 법안들에 대해 이번에 뽑힌 지도부와 열심히 토론하고 소통하고 결론을 내겠다"고 답했다.

    이어 "항상 지도부내에서 여러가지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그리고 그런 활발한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한 방향을 잡고 거기에 따라서 일들을 추진하는 게 좋은 민주 정당의 모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