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學友 金俊吉에게

    이 동복  
     
페이스북에서 나의 변변치 않은 글에 대한 자네 댓글에 대해 내가 달았던 댓글의 내용이
좀 충실치 못해서 자네가 댓글을 또 달았더군. 생각 끝에 몇 마디 보충을 하고 싶어서
이글을 쓰네.

나도 지금 ‘태극기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애국 시민들이 ‘최순실 스캔들’로 전 국민에게 치유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네. 지금 몰아치는 강추위 속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태극기 시위’ 참가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네.
나는 이 같은 현상은 그 동안 ‘최순실 스캔들’이라는 어이없는 사건에 속이 상하고, 기가 막히고, 주눅이 들어서 주저앉아야 했던 전국의 보수 성향의 애국시민들 사이에, 특히 개신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이번의 ‘탄핵파동’의 이면에는 ‘촛불 시위’를 이용하여 이 나라의 보수 체제를 퇴출시키고 친북•좌파 체제로 이를 대체시키겠다는 음모가 작동하고 있다는 절대절명의 위기의식이 확산된 나머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체제를 지켜내야 하겠다는 절박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이들은 지금 진행 중인 ‘특검’이 이 나라 정계와 언론 및 교육계 등 지식인사회를 장악한 ‘종북’ 좌파 세력이 주도하는 ‘촛불 시위’를 등에 엎고 ‘선거’로 당선되어 헌법상의 ‘면책특권’(재임 중 내란•외환의 죄 이외로는 형사적 소추 불가능)을 보장 받은 대통령을 상대로 ‘증거주의’와 실정법상의 ‘수권 범위’를 무시한 무리하고도 강압적 ‘범죄 수사’를 강행함으로써 나라의 헌정질서를 마비시키고 있는데 대한 걱정과 헌재의 ‘탄핵 심판’ 역시 문제의 ‘촛불시위’의 포로가 되어 ‘증거주의’를 외면한 ‘인민재판’식 정치 심판으로 흐르고 있는데 대한 우려를 공유한 나머지 태극기를 들고 광장과 거리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일세.

따라서, 이들의 희망은 우선 ‘특검’의 무리한 ‘마녀사냥’식 수사에 제동을 걸고 또한 ‘헌재’의 ‘탄핵 심판’도 ‘증거주의’에 입각한 엄정하고도 신중한 심판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하네.
‘태극기 시위’에 동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은 이 같이 ‘증거주의’에 입각한 심판이 보장만 된다면, 극단적 예로 검찰 수사 가운데 가장 엉성한 부분으로 등장한 ‘태블렛 PC’의 경우가 말해 주는 것처럼, 헌재에서의 이번의 ‘탄핵 소추’에 대한 심판은 당연히 ‘기각’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일세.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헌재의 ‘탄핵 청구’ 기각 결정이 박 대통령에게 ‘백지(白紙)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을 것일세. 박 대통령은 당연히, 원천적으로, ‘최순실 스캔들’에 대한 도의적•정치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할 것이고 그 밖에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증거에 의하여 입증되는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헌법에 따라서 임기가 끝난 후
당연히 소정의 형사소추를 면탈 받을 수 없다는 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일세.

 또 한 가지, 자네가 제기한 차기 대선 문제는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내가 보기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존 ‘보수’ 정당은 형체도 없이 완전히 소멸되었네.
지금 남아 있는 ‘새누리당’이나 난파선(難破船)의 쥐 떼처럼 ‘새누리당’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급조(急造)한 소위 ‘바른 정당’을 과연 어느 누구가 진정한 ‘보수’ 정치세력으로 인정하여 연말의 대선에서 출전권(出戰權)을 부여하겠나.
 나는 소위 ‘새누리당’과 ‘바른 정당’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막후(幕後)로 사라질 것이고 결국
이 나라 ‘보수’ 정치를 이어서 부활시킬 ‘정치세력’은 지금 매주 토요일 빠른 속도로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태극기 시위’ 군중들 속에서 회임(懷妊)되고 있다고 생각하네.

그 기수(旗手)가 지금 대통령권한대행 직을 수행 중인 황교안(黃敎安) 국무총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유엔으로부터 귀국하여 속보(速步)로 전국을 누비면서 정치 먼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기문(潘基文) 전 유엔사무총장이 될 것인지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내가 보기에는 지금 거리와 광장에서 ‘촛불 시위’와 세 겨룸에서 우세(優勢)를 확보해 가고 있는 중인 ‘태극기 시위’ 세력은 조만간 정치세력화하여 황•반 두 사람 중의 하나를 앞세우고
보수정권 재창출의 기치를 높게 들 것이라고 생각하네. 앞으로 귀추를 지켜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