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게 대권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게 바른정당의 필요성과 당위성"
  • ▲ 16일 강원 원주 아모르컨벤션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된 권성동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황영철 공동위원장의 모습이 보인다. ⓒ원주(강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6일 강원 원주 아모르컨벤션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된 권성동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황영철 공동위원장의 모습이 보인다. ⓒ원주(강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오전엔 서울 재동, 오후엔 강원도 원주 태장동. 권성동 의원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 의도는 뭘까.

    16일은 바른정당 권성동 의원에게 있어서 바쁜 하루였다. 이날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참석한 권성동 의원은, 오후에 강원도당 창당대회가 열린 원주 아모르컨벤션홀로 달려왔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창당대회 한 시간 전쯤 도착한 권성동 의원은 4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지자들과 한 명 한 명 일일이 악수하는 정성을 보였다.

    원래 이날은 헌법재판소 변론기일이 잡혀있는 날이 아니었다. 지난 10일 최순실 씨가 불출석하자 헌법재판소가 강제구인까지도 검토하겠다며 특별기일 지정을 했다. 당시에도 권성동 의원은 재판부의 특별기일 지정에 "16일은 바른정당 창당대회가 있어서…"라고 곤혹스러워했다.

    결국 오전에는 변론 출석, 오후에는 창당대회 참석이라는 강행군으로 귀결됐다.

    탄핵심판 소추위원의 자리는 국회법 제134조와 헌법재판소법 제49조가 맡긴 법률적 의무다. 특히 이날은 최순실 씨가 구인 압박에 못 이겨 출석했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날이었다. 대중의 주목을 먹고 산다는 정치인 입장에서는 헌법재판소에 내내 있는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권성동 의원은 오후에 원주에서 열린 강원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공식 창당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바른정당의 서까래를 올렸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뭘까.

    탄핵심판 소추위원은 법률이 맡긴 의무이기 때문에 수행은 하고 있지만, 권성동 의원은 이미 탄핵심판 그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인용 결정이 난다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그 결과가 진보좌파의 집권이라면 파국이다. 탄핵을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결과가 된다는 지적이다.

    누구보다 보수의 가치에 충실하고 보수우파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 권성동 의원이다. 지난 8일 바른정당의 당명을 정할 때도 "우리가 보수의 본류를 자처하면서도 보수라는 명칭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게 과연 제대로 하는 것이냐"고 '버럭'했었다. 자신이 수행한 탄핵심판의 결과가 진보좌파의 집권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는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는 논리에서 보면,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소중한 희망의 싹을 틔워가고 있는 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대회는 탄핵심판 변론기일 참석을 이유로 빠질 수 없는 자리였으리라는 관측이다.

  • ▲ 16일 강원 원주 아모르컨벤션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된 황영철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권성동 공동위원장의 모습이 보인다. ⓒ원주(강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6일 강원 원주 아모르컨벤션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강원도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된 황영철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권성동 공동위원장의 모습이 보인다. ⓒ원주(강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날 창당대회에서 황영철 의원과 함께 강원도당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된 권성동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스스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권성동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이 헐벗던 시절에서 벗어나 세계 7위의 교역국가가 된 것은 보수우파의 덕인가, 진보좌파의 덕인가"라고 물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의 가치를 굳건히 한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탄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구좌파는 대한민국의 안보에 관해 올바른 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그 대표적인 사람이 누군가"라고 물어, 좌중의 힘찬 "문재인!"이라는 함성을 이끌어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다음 대권을 줘서 되겠느냐"고 물어 "안 된다" "줄 수 없다"는 청중의 반응을 확인한 권성동 의원은 "여기에서 바른정당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새로운 눈길을 내는 장정과 같은 창당동지 여러분을 믿고 나는 힘찬 진군의 나팔을 불겠다"고 다짐했다.

    뒤이어 수락 연설을 한 황영철 의원도 "우리가 지난 4년 전에 다함께 목소리 높이고 함께 모여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게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는 여러분도 알고 나도 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 마음만 가지고서는 우리가 만들어온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킬 수 없다"며 "다함께 바른정당으로, 우리 손으로 정말 반듯한 대통령을 만들어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김무성 의원도 탄핵과 바른정당의 창당은 '위험한 세력'의 집권을 막고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결정이 나면 그날부터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60일 동안 후보를 뽑고 선거에 나오면 이길 수 있겠느냐"며 "친박(친박근혜)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헌재 결정이 나는 날까지 대선 후보를 말 못하게 돼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현재 대권주자 중 1위인 문재인 후보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고 하고, 북한은 선거 연령이 17세인데 우리가 부끄럽다고 한다"며 "이거 정신나간 사람이 할 수 있는 말 아닌가"라고 규탄해 좌중의 열렬한 박수를 끌어냈다.

    아울러 "이런 사람은 자유대한민국의 대통령될 자격이 없지 않겠느냐"며 "절대로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새누리당을 나와서 오로지 정권재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만든 것"이라고 규정했다.

    《바른정당 창당대회 현장에 가다》

    [경기도당] 유승민·남경필·오세훈 필두로 '수권정당' 총력
    [경기도당] "한나라당 평생 찍었는데… 안정 찾아달라"
    [경기도당] 당대표 유력 정병국 '대한민국의 심장' 장악할 수 있을까

    [강원도당] '안보보수 본향 강원도 잡아라' 바른정당 총공세
    [강원도당]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권성동 행보에 담긴 의미는
    [강원도당] "반기문 좋다"던 강원도민들, "문재인" 소리 나오자

    [전북도당] 정운천의 개인 인기, 바른정당으로 연결될까
    [전북도당] 정병국 "반기문 입당 대환영, 문 열려 있다"
    [전북도당] 유승민, 전북서 "대선 출마… 최선 다할 것"
    [전북도당] 전북도민, 반기문엔 엇갈린 반응, 문재인에겐…

    [대구시당] 유승민, 연설 도중 "출마 마세요" 고성 나오자
    [대구시당] "좌편향 문재인 안 된다" 대구시민들, 유승민엔…

    [중앙당] "사죄"의 무릎꿇음, "보수정권재창출"의 함성
    [중앙당] 이종구 "태극기집회, 신념 강한 분들… 규합해야"
    [중앙당] "꼬끼오"로 좌중 휘어잡은 정운천, 최고위원은?
    [중앙당] 정병국 "경선 공정한 관리" "인재영입"에 주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