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60%가 여성…“1시간 관광에 100달러, 비싼 가격 때문에 외면 당해”
  • "오빠 따라서 평양에 돈 벌러 갈래?" 2014년 11월 북한군 여성조종사들을 격려하러 간 김정은.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 비행관광의 조종사 가운데 60%가 젊은 여성 조종사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빠 따라서 평양에 돈 벌러 갈래?" 2014년 11월 북한군 여성조종사들을 격려하러 간 김정은.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 비행관광의 조종사 가운데 60%가 젊은 여성 조종사라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국내에서는 “북한이 평양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 상품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이 관광상품용 경비행기 조종사가 북한군 현역 조종사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7일, 북한 평양 소식통을 인용, 평양 비행관광을 맡고 있는 ‘미림항공구락부’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2016년 11월까지 운영했던 ‘미림항공구락부’의 관광비행이 겨울철을 맞아 일시중단 됐다”면서 “군부가 운영하는 ‘미림항공구락부’의 관광 사업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즈음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미림항공구락부’는 북한군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미림승마장과 마주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양 비행관광의 조종사들은 대부분 20대의 항공부대원으로, 관광용 경비행기를 조종할 때는 군복을 벗고 일반 여객기 승무원 복장으로 갈아입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미림항공구락부에는 10여 대의 경비행기와 조종사들이 소속돼 있다”면서 “이곳 조종사의 60%가 여성군인들로, 보통 관광객 1명을 태우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비행기를 조종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림항공구락부’의 평양 비행관광 코스는 1시간짜리와 2시간짜리가 있으며, 관광객의 요구에 따라 더 멀리 다녀오는 코스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운용하는 경비행기는 러시아제 ‘우뜨바’형 구형 전투기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의 다른 소식통은 “미림항공구락부의 경비행기 관광은 외국인들에게 조선을 선전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관광 요금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북한 일반 주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 조선중앙TV에서 ‘미림항공구락부’를 인민을 위한 유흥시설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선전만 요란할 뿐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이 전한 ‘미림항공구락부’의 경비행기 관광요금은 20분에 30달러, 40분에 50달러, 1시간에 100달러 정도라고. 한국 사회라면 그리 비싼 요금이 아닐 수 있지만, 북한의 일반적인 근로자 임금이 월 10달러도 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소식통은 “조선에서 돈 깨나 있고 고위층이라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1시간 비행에 100달러씩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하며 “실제로 ‘미림항공구락부’를 찾는 사람은 기껏해야 하루 10명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미림항공구락부의 경비행기는 자체제작한 기종”이라고 선전한 데 대해서도 “전구도 만들지 못해 중국에 의존하면서 비행기를 자체제작했다는 말을 믿으라는 거냐”고 비웃으면서, 북한군이 나이어린 조종사들을 평양 시내에서 외화벌이로 내모는 것을 비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