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소탕 작전 중 발생…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침착함 유지할 것" 주문
  • 나이지리아 공군이 테러조직 '보코하람'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중 폭탄을 난민캠프에 잘못 투하해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영문판 홈페이지에 게재된 관련 기사 일부.ⓒ'알자지라' 방송 영문판 홈페이지 캡쳐
    ▲ 나이지리아 공군이 테러조직 '보코하람'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중 폭탄을 난민캠프에 잘못 투하해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영문판 홈페이지에 게재된 관련 기사 일부.ⓒ'알자지라' 방송 영문판 홈페이지 캡쳐

    나이지리아 공군이 테러조직 '보코하람'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중 난민캠프에 폭탄을 잘못 투하해 수백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英'BBC',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공군 소속 전투기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동북부 보르노州 칼라발게의 란 지역에 있는 한 난민캠프를 실수로 폭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현재 정확한 사망자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팀 쉔크 국경없는의사회(MSF) 대변인은 "최소 52명이 사망했고, 120명이 부상당했다"면서 "지역 의료팀은 현재 부상자들을 치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사상자 수를 가늠케 했다.

    휴즈 로버트 MSF 비상대응 책임자는 英'BBC'에 "사망자가 50명이 넘는다"면서 "우리 팀은 사고 현장에서 시체 수를 직접 세었고, 두 번의 폭발로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당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MSF 관계자는 "(부상자들은) 현재 의무후송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공군의 오폭으로 자원봉사자 중에서도 사상자가 생겼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관계자는 "이번 오폭으로 ICRC 직원과 자원봉사자 6명이 사망했으며, 13명이 부상자을 입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공군이 오폭을 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럭키 이라보르 나이지리아군 소장은 英'로이터'에 "사건의 원인을 알아내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단지 상당수의 주민이 사망했고, MSF와 ICRC 관계자들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군 대변인 젠 라베 아부바카르는 "란 외곽 지역에서 테러조직 '보코하람' 조직원들을 발견해 이들을 제거하려 했다"면서 "(오폭 사실을 알게된 후) 모두가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와 같은 일은 군사 작전을 수행하다보면 종종 발생한다"면서 "매우 유감스럽지만,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자와 주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英'BB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군에서 오폭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및 카메룬 북부 접경지역을 무대로 테러활동을 일삼아 왔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무슬림 가운데 근본주의 추종자들이 만든 테러조직이다. 이들은 나이지리아를 이슬람 국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14년 말 테러조직 '대쉬(ISIS)'에게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

    英'로이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보코하람'에 의해 1만 5,000명 이상이 살해됐으며 200만 명이 피난을 갔다고 한다. 피난민들 중 상당수는 난민캠프로 유입됐다고 한다.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15년 5월 취임 직후 '보코하람' 소탕을 천명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3개월 내에 보코하람을 소탕할 것"을 군 당국에게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