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지율, 潘 안 오르고 黃 올라… 미묘한 주도권 싸움 시작?바른 정당과 합당 질문엔 "여러분 의견 따르겠다"…자신감 피력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9일 반성과 다짐·화합 당직자 간담회를 대구에서 두 번째로 개최했다. 사진은 일산 킨텍스에서의 토론회.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9일 반성과 다짐·화합 당직자 간담회를 대구에서 두 번째로 개최했다. 사진은 일산 킨텍스에서의 토론회.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대구를 찾은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어떤 후보도 우리 새누리당의 지지 없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9일 대구엑스코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반성·다짐·화합, 대구·경북 당직자 간담회에서 "보수가 정권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가 살려면 새누리당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생력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지난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국을 기점으로 보수진영의 판세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반 전 총장이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한데 모으면서 그와 함께하는 정당 쪽으로 보수 유권자의 표심이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반 전 총장 입국 전에 새누리당과 바른 정당이 서로 정통보수·선명성 경쟁을 하며 강하게 대립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최근 차기 대통령 후보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유승민 의원보다 높게 집계되고, 돌풍을 예고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새누리당이 이런 변화에 자신감을 얻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인 비대위원장은 바른 정당과 통합 가능성에도 "여러분의 의견을 따르겠다"면서 열린 자세를 보였다. 이 역시 바른정당 등으로 이탈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의 2017년 1월 10일~12일까지 이뤄진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5%를 기록해 3%로 나타난 유승민 의원보다 높았다. 지난 2016년 12월 6일~8일간 이뤄진 조사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이 여론조사 후보군에조차 들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2017년 1월 10~12일까지 이뤄진 여론조사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응답률은 19%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경향은 바른 정당에서도 감지됐다. 바른 정당 유승민 의원은 같은 날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반 전 총장이 바른 정당에 입당한다면 공정한 대선주자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선에서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반 총장이 선명한 보수색을 띠는 정통 보수 세력을 효과적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것은 중요한 당면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앞으로 정치 쇄신, 정책 쇄신, 정당 쇄신의 이른바 '삼정쇄신'을 이루겠다"면서 "우리는 참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새누리당의 정책이 현실과 거리가 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