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文 일자리 공약, 촛불민심과 거꾸로 가" 국민의당 지도부서 비판 쏟아진 까닭
  •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이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공약 실천을 위한 재원마련 방법의 모호함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민간이 아닌 공공부문에 우선하면서 '공무원 왕국'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0일 "문재인 전 대표가 발표한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은 촛불민심과는 거꾸로 가는 길"이라며 "한마디로 정신나간 소리"라고 일갈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현역의원 연석회의에서 "새로운 한국의 핵심은 한국이 공무원의 나라, 재벌공화국에서 국민의 나라로 바뀌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현대판 양반인 공공부문의 임금은 너무 높고, 고용이 너무 경직됐다"라며 "이에 대한 개혁은 말은 안하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한 마디로 나라를 거덜 내겠다는 건가. 그리스의 전철을 밟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거덜나도 대통령만 되면 그만인가"라며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민심과 거꾸로가는 반개혁적 일자리 개혁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보다 공공부문 개혁대책을 먼저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공무원 증대와 복지확대에 나섰던 그리스는 지난해 국가 부도위기라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는 당장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무원 숫자를 늘렸으나, 이를 부담하는 것은 세금을 내는 민간 부분임을 간과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성엽 의원 역시 전날 "그리스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공무원 숫자를 전체 노동자의 1/4까지 증가시켰다가 2009년에 경제파탄을 초래했다"라며 "유럽 중앙은행 등이 세 차례에 걸쳐 3천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구제금융을 해줬음에도 그리스는 생필품조차 충분히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서 장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라며 문재인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가히 민생파탄인 가운데 정치인들이 정권획득을 위해 실현가능성 없는 장밋빛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라며 "이번 대선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표(票)퓰리즘'을 걷어내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의 노선에서도 후퇴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 이라크 파병 등을 결정했다"라며 "그 노선의 적실함을 떠나 포퓰리즘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