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北주민들, 비싼 제작·설치비용 때문에…석탄 때는 '온돌난방' 택해
  • 북한에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면서 난방을 둘러싸고 북측 주민들의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北'조선중앙tv' 날씨 중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에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면서 난방을 둘러싸고 북측 주민들의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北'조선중앙tv' 날씨 중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추운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난방 문제로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양강도 대홍단 지역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북한 주민들은 한파 속에서도 난방비 부담 때문에 혹한에 떨고 있는 반면 돈 많은 사람들은 최신 난방기기로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잘 사는 주민들과 노동당 간부들은 너도 나도 최신 온수난로를 구입해 사용한다"면서 "그렇지 못한 서민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신형 난로는 애초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가꾸던 온실에서 사용하던 것을 일반용으로 개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성화, 김정일화는 '충성의 꽃', '불멸의 꽃'이라고도 불리며 김일성, 김정일을 상징하는 우상화(花)이다.

    소식통은 "북한 아파트는 온돌이나 내부 장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배정되고 있다"면서 "청진시 중심 구역인 포항 구역의 신축 아파트도 아예 온돌이 없는 채 배정돼 입주민이 자체적으로 창, 출입문, 온돌을 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석탄을 때는 전통적인 온돌을 놓게 되면 방안의 높이가 낮아져서 불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로 중국식 바닥 온수 난방을 원한다"면서 "중국산 스테인리스 난로는 온수 난방과 취사를 겸할 수 있게 돼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온수난로는 구입·설치비용이 높아 일반 주민들은 구매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온수난로는 1가구 60평방미터일 때 제작비가 350달러(한화 약 41만 원)"라면서 "주택 크기에 따라 400~ 500달러(한화 약 47만 원~ 59만 원)의 제작비가 들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온수난로를 놓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간부들 및 돈이 많은 주민들은 앞 다퉈 온수난로를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같은 아파트 내에서도 온수난로와 석탄 온돌난방이 공존하고 있어 일반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온수난로는 온돌난방 보다 난방비는 훨씬 적게 들지만 비싼 구매·설치비용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온돌난방을 택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온수난로를 설치하면 한 달에 드는 연탄 비용이 16위안(한화 약 2,700원)에서 20위안(한화 약 3,400원)이면 충분하고 겨울철 세 달 동안 난방비용을 모두 합쳐도 60~ 100위안(한화 약 1만 3,000원~ 1만 7,000원)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비싼 온수난로를 설치할 여력이 없는 서민들은 할 수 없이 석탄을 때는 온돌을 설치해야 하는데 (온돌난방으로) 한 겨울을 나려면 적어도 3~ 5톤의 석탄이 있어야 한다"면서 "석탄 1톤당 400위안(한화 약 6만 8,500원)씩 계산하면 한 해 겨울에 2,000위안(한화 약 34만 3,000원)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