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의혹→팩트 확인→결과적으로 여론 관심 ↑ … 정치신인에게 나쁘지 않은 효과
  • 20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20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뉴스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생산되는 뉴스량의 상당 부분은 각종 논란과 구설수를 다룬 것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정치 신인인 반 전 총장에게는 나쁘지 않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특히 논란을 일으킨 사안들도 상당 부분 거짓 의혹으로 밝혀지거나 실제로는 경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팩트'가 다시 재생산되면서 또다시 여론의 관심을 받는 등 결과적으로는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 지난 1달간 네이버 포털에 전송된 반기문 전 총장을 다룬 뉴스는 총 3만840건으로(1월19일 기준) 문재인 전 대표를 다룬 2만1천196건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 등 대선 후보 6명을 포함한 뉴스 생산 점유율로 따지면 반 전 총장은 전체 대선 후보 기사 중 37.28%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25.62%, 안철수 전 대표는 10.82%, 이재명 성남시장은 10.74% 였다.
    지난해 12월9일 기준 한달간 생산된 대선후보 기사 점유율에서 반 전 총장은 8.76%, 문 전 대표는 33.72%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표 참조>


여권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이 귀국 후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랐지만, 유엔사무총장이 아닌 대선후보로 다시 이름을 알리는데 일정 부분 효과를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근거없는 거짓 의혹이 집중적으로 불거진 것도 반 전 총장에게는 긍정적 시그널이다.

<조선일보>가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반 전 총장에게 제기된 구설·논란 15가지 중 7가지는 허위사실이었다.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일어난 턱받이 논란은 '수칙대로 한 것'으로 드러났고, 반 전 총장이 선친 묘소를 참배할 때 제기된 '퇴주잔' 논란도 악의적인 편집이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귀국 당시 인천 공항에 과도한 의전을 요구한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 광주라고 말한 것도 '충무공 이순신'이 아닌 '충렬공 고경명 선생'을 언급한 것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당 지지율에서도 감지된다. 문재인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40%를 상회하던 지지율에서 37%로 5%p 하락했으며 반면, 바른정당(9%)과 국민의당(11%)은 소폭 상승하며 무당층을 줄여나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20일 발표, 지난 17일부터 19일 3일간 조사. 유효표본 약 1,000명을 조사한 결과이며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노무현 정부 당시 홍보 업무를 맡았던 한 의원은 "악플보다 무서운 것은 무플"이라며 "반 전 총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마냥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