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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디노체 컨벤션에서 지역 교육계 관계자 및 유·초·중·고 교(원)장 등 600여명을 초청해 신년인사회 및 서울교육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행사 시작 전 참석자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새해덕담을 나누는 이례적인 식순을 마련했다. 조 교육감의 신년인사는 약 40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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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은 신년인사에서 "올해를 학교 자율 경영체제의 원년으로 정했다"며 "1,300여개 학교가 자율적으로, 저마다 다른 1,300개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겠다. 학교 자율성과 자율권한을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추기 위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 개혁과 사회 개혁의 의제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미래의 인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 차원에서도 20~30년 후의 미래학교를 상상해주시고 우리 학교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해달라"며, "학교 건축, 공간 구성, 교실 구도까지도 저희들에게 아이디어를 주시면 적용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저도 80년대 격동을 겪어온 세대로 어느날 갑자기 급진적 혁명으로 사회가 바뀌길 원하는 마음이 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교육이라는 것이, 위대한 지도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일거에 실현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여기 계신 분들의 집단지성을 모아서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가고, 궁극적으로 따듯하고 정의로운 교육도시 서울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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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축사에서, 정유년을 맞아 계유오덕(雞有五德)을 실현하는 서울시 교육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생환 위원장은 "닭에게는 오덕이 있다고 한다. 학문, 무예, 용감, 인정, 신뢰다.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전인교육과 닮은 것 같다. 2017년은 전인교육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덕홍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장은 "나라가 아무리 어지럽다고 해도 두 곳만 정신을 차리면 된다. 군대와 교육이다. 교육이 정신을 차리면 내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덕홍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와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뭉친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 단편적인 지식을 종합해서 활용할 수 있는 지적능력이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나혼자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고 같이 사는 가치관을 지닌, 지적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축사가 끝난 뒤 신문규 서울교육청 기획조정실장은, 서울교육청의 2017년도 교육정책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신문규 실장은 ▲공립유치원 확대 ▲선행 학습 해소를 위한 안성맞춤 교육과정 개발 ▲뮤지컬, 영화 제작 등 체험교육 확대 ▲교사 생애주기형 연수 도입 ▲개별학교에 학부모 회의실 설치 ▲학생참여예산제 도입 등 교육청 핵심 사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