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스 분석 결과 北전역 수십여 곳에 군용기 활주로·지원시설 건설 중
  • 커티스 멜빈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나타난, 고속도로 옆 군용기 시설들.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커티스 멜빈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나타난, 고속도로 옆 군용기 시설들.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이 집권한 뒤 북한 곳곳에서는 대형 토목공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는 북한 도시들을 잇는 고속도로도 많았다. 그런데 북한이 건설한 고속도로가 실은 군용기를 위한 활주로나 다름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1일 美존스 홉킨스大 한미연구소가 구글 어스를 통해 북한 곳곳의 고속도로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美상업위성이 지난 10월 4일 촬영한 ‘평양-묘향산 고속도로’의 사진을 공개하며, 고속도로 곳곳에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 활용할 수 있는 곳과 그 옆에 설치 중인 시설물에 대해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직선으로 길게 뚫린 고속도로 옆에는 비행기 또는 차량이 여럿 주차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있으며, 주변에는 흙으로 담을 쌓아 놓았다고 한다. 이 시설은 고속도로와 곧바로 이어져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평양-묘향산 고속도로에만 최소 6곳의 활주로와 11개의 시설이 만들어져 있고, 평양-개성 고속도로에도 최소 3곳의 활주로와 주변에 비슷한 시설들이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관련 내용을 전한 커티스 멜빈 美존스 홉킨스大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주요 고속도로를 활주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옆에 비행기와 지원차량을 주차, 보관하는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처럼 북한 또한 나라 곳곳의 도로를 활주로 용도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 커티스 멜빈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고속도로 곳곳에 공군용 활주로와 지원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한다.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커티스 멜빈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고속도로 곳곳에 공군용 활주로와 지원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한다. ⓒ美자유아시아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나 2016년부터 관련 공사가 시작됐으며, 지금도 북한 곳곳의 고속도로마다 군인들이 동원돼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북한은 고속도로 외에도 북한 공군을 위해 최소 5개 이상의 예비·보조 활주로에 10여 개의 지원시설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집권 후 함경도와 양강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공군 활주로를 확장하거나 관련 시설을 개·보수했으며, 북한 공군 소속인 고려항공의 정비에도 적극 투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의 지시로 이뤄지고 있는 ‘고속도로 활주로化’ 작업이 북한의 낙후한 공군력과 관련 시설을 보강하려는 노력이라고 해석하고, 김정은이 앞으로도 북한 공군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내용을 토대로 볼 때 김정은은 ‘혁명정신’을 내세워 병력 수와 자살공격을 우선시한 기존의 북한군 전략을 21세기에 맞게 현대화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대전에서 ‘비대칭 전력’이 중요해졌다고는 하나 전면전에서는 병력 및 장비의 숫자보다 질적 우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북한 수뇌부도 더 이상 외면하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