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탈당하며 유승민 지원사격…이회창도 모습 보여

유승민 대선출마에 이회창 참석…새누리 초재선 '들썩'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 경제학자' 강조하며 경제·안보 강점 내세워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26 16: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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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대선 출마를 축하하기 위한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헌정기념관 대강당이 꽉 찼다. 특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참석하고 홍철호 의원이 탈당하는 등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에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바른 정당 유승민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유 의원은 '유일한 경제 대통령!·승리할 안보 대통령!·민심도 개혁 대통령!' 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면서 ▲ 경제위기 ▲안보위기 ▲ 저출산 ▲ 양극화 ▲ 불공정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을 미래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한 마디가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이 분노와 좌절,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 자유, 평등, 법치가 살아 숨 쉬고 시민들이 함께 공공선을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송파 세 모녀, 구의역 비정규직 김 모 군 등 불행한 국민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언급했다.

KDI 선임연구원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제시하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안보에서는 국회 의원 시절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워 전문가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특히 "사드 배치, 킬 체인을 포함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구축하겠다"면서도 "힘의 우위가 바탕이 되는 적절한 시점에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벌개혁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이 사법적 판단을 받게 되면 절대 사면·복권을 시켜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그분이 비서실장하고 민정수석 할 때 재벌 총수 경영인들을 사면·복권 시켜준 게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많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유승민 의원의 대선 출마 발표에는 바른 정당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지지자들이 총집결하면서 1,000여 명이 몰린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특히 분당 시기에 보수 정체성 경쟁을 벌이면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설이 제기됐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정리한 뒤 연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이회창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이 끝나고 유승민 의원의 뒷 마무리를 못 해준 채로 정계를 떠났지만, 모두가 제 갈 길을 갈 때 나를 위해서 애썼던 사람의 이름을 거명하며 꼭 감사의 말을 해달라는 편지를 남겼다"면서 "숨은 인간성과 덕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 전 총재는 "유승민이 해온 것만 봐도 우리나라 보수의 가치를 국민에 정열적으로 설득할 수 있고, 이 나라 정치를 바로잡아갈 수 있는 분이라 확신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다만 "보수가 이상하게 돼 버렸다. 참 딱하게 됐다"면서 "보수정당과 보수세력에서도 보수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진영이 보수를 홀대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야권 정치인이 표를 얻기 위해 보수를 언급하는 세태를 개탄한 것이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도대체 정의가 실종돼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다"면서 "다수면 정의라고 밀고 나가고 하지만 다수는 단지 숫자일 뿐, 정의로운 가치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홍철호 의원 역시 축사로 유승민 의원이 힘을 보탰다. 홍철호 의원은 유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기 30분 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나의 탈당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과도 상관없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상관없는 일"이라며 "오로지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추가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초·재선들의 동요가 감지된 셈이다.

이날 당 지도부가 모두 모여 힘을 실어준 것은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빅텐트'론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새누리당·바른 정당·제3 지대가 한 곳에 뭉치려면 대선주자를 하나로 정해야 하는데, 이때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다.

실제로 유 의원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바른 정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개혁 보수의 길에 동의하신다면 참여할 수 있다"면서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쳐도 우리 바른 정당 중심으로 치는 보수 대연합이라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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