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스칼라튜 美북한인권위 사무총장 “北비밀요원의 인권유린, 엄중 처벌해야”
  • 북한 정보기관인 보위성 비밀요원들이 세계 곳곳에 300여 명 잠입해 있다고 美워싱턴 타임스가 탈북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훈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정보기관인 보위성 비밀요원들이 세계 곳곳에 300여 명 잠입해 있다고 美워싱턴 타임스가 탈북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훈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집단의 외화벌이 가운데 하나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 파견. 김정은 집단은 북한 근로자들이 현지 업체에서 받는 임금 중 90% 가까이 빼앗아 비자금으로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국제사회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 해외근로자 수는 최소 5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 이들이 현지에서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안전보위성의 비밀요원들 수백여 명이 세계 각국에 파견돼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美‘워싱턴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美워싱턴 타임스는 탈북자들을 인용, “해외에 나가 있는 보위성 비밀요원 수가 300여 명에 이르며, 이들은 북한 근로자뿐만 아니라 외교관을 비롯해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관계자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 타임스에 따르면, 보위성 비밀요원은 각국 주재 북한대사관 또는 유엔 대표부에서 근무하며, 300여 명 가운데 100명 가량은 중국,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美‘워싱턴 타임스’는 “김정은이 집권한 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로 보내는 북한 근로자 수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감시하는 보위성 비밀요원 수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관련해 “문제는 보위성 비밀요원들이 북한 근로자들에게서 임금을 빼앗고, 납치, 구타, 고문 등 각종 인권유린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렉 스칼라튜 美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냉전시절에는 동구권 국가들이 마약거래나 무기거래를 위해, 또는 해외에 망명한 인사를 감시하거나 암살하려고 비밀요원을 외교관 신분으로 위장해 보낸 적이 있지만, 지금도 이런 행동을 하는 나라는 이제 북한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보위성 비밀요원들이 북한 근로자들을 폭행하고 고문한 것이 적발될 경우, 일반인 신분이면 해당국가의 법에 따라 처벌하고, 외교관 신분이면 면책특권을 취소한 뒤 추방하는 등의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美‘워싱턴 타임스’의 보도는, 북한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 비밀요원을 보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외화벌이 사업을 벌이는 곳,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에도 보위성 비밀요원들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北보위성 비밀요원들이 과거 한국인을 대상으로 강제납북, 암살 등을 저질러 왔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한국 정부는 자국민의 관련 국가 여행에 대해 별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