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제프리 딘 모건이 이상형, 푸근한 모습이 매력적""일본 영화 출연 후 '채민서 연예계서 몰아내기' 사이트까지 생겨"

  • 그녀를 형언하는 단어는 지극히 자극적이다. 선입견으로 얼룩진 그녀는 그저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였다. 연기로 새겨진 주홍글씨를 연기로써 다시 새기려는 그녀는 보통의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한 사람이었다. 배우 채민서 그리고 인간 채민서.

    비운의 복서 김득구를 영화화한 ‘챔피언’에서 주연배우로 데뷔한 채민서는 뜨거웠다. 갓 데뷔한 신인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는 ‘신인 채민서’를 ‘배우 채민서’로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세간의 관심 속에 그녀는 더더욱 사랑받고 싶었고 더더욱 연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흔히 마다할 역할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고, 가릴 것 없이 해내고 싶었던 그녀에게 남겨진 건 짙은 선입견과 함께 새겨진 커다란 멍 자국이었다.



  • 그런 그녀가 믿는 단 하나는 진정성 있는 연기였고 여전히 채민서는 그 힘을 믿고 있었다. 머지않아 그녀가 벗겨 낼 선입견이라는 껍질 뒤에 남겨질 ‘배우 채민서’를 기대해본다. 그런 채민서와 bnt가 만나 진행한 두 번째 화보는 그러한 그의 미래를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채민서에게 화보 촬영 소감에 대해 묻자 "두 번째 bnt 화보여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며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센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의 화보는 처음이라 더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부터 끼가 다분했던 채민서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오디션을 보고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300:1 경쟁률를 뚫고 영화 ‘챔피언’오디션에 합격, 첫 작품에서 주연을 맡게 되는 쾌거를 누렸다. 채민서는 "그런 자신은 굉장한 행운아였다"고 덧붙였다.



  •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묻자 채민서는 영화 ‘가발’을 꼽았다. 작품을 위해 실제로 삭발을 했었다고. 이후 인모로 가발을 맞췄는데 개당 천만원이 넘는 걸 4개까지 제작했었다고 전했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채민서는 "어차피 머리는 다시 자라기에 괜찮았지만 촬영 전 매일 머리를 밀고 특수 분장을 7시간씩 하는 등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 그렇게 열심히 연기하던 채민서는 본의 아니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바로 ‘망국의 이지스’라는 일본 작품을 찍었을 때였다. ‘챔피언’을 통해 캐스팅 제의가 왔고 일본의 명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과 새로운 시스템을 경험해보고자 승낙했지만 때마침 일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많은 비난을 받고 말았다.

    심지어 ‘채민서 연예계에서 몰아내기’라는 사이트도 생겼다. 채민서는 "당시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눈물도 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공부였던 것 같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화화한 작품에서 연기한 채민서는 작품성을 위해 첫 노출까지 감행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좋지 않았다. 채민서는 "당시 시간이 촉박해 보름 만에 10kg 가량을 감량해야 했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선식만 하는 등 힘겹게 촬영했지만 포커스가 노출에 맞춰져 아쉬웠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노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극의 흐름과 연기를 위해서였다고. 채민서는 자신이 더 잘해내야 조금이나마 더 좋게 볼 거라 생각해 노력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 노력해온 것에 비해 빛을 못 본 것 같다는 말에 채민서는 "'망국의 이지스' 이후로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기자들이 욕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의연한 척 넘겼지만 많이 울었었다며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렇게 힘겨운 나날을 겪던 채민서는 지난해 LBMA 스타 어워즈 2016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이에 채민서는 홀로 고군분투 활동하는 중이었고 데뷔 이래 첫 수상이었기에 더 의미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 함께 연기 해보고 싶은 배우에 대한 질문에 채민서는 배우 서영희를 언급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감명 깊게 봤다는 채민서는 서영희 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며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작품 중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한 질문에 채민서는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 ‘엽기적인 그녀’, ‘친절한 금자씨’에서의 주연 역할을 꼽았다. 또 최근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즐겨봐 전지현과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 평소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채민서는 먹는 것도 좋아해 ‘맛있는 녀석들’과 ‘냉장고를 부탁해’를 즐겨 본다고 답했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는 꼭 한 번쯤 나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애기를 너무 좋아해 종종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채민서는 "결혼이라는 게 때가 있는 것 같다. 사람도 많이 겪어봐야 알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채민서는 드라마 ‘워킹데드’에 나온 제프리 딘 모건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제프리 딘 모건이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에서 연기했던 푸근한 모습이 자신의 이상형에 부합하지만 배울게 많은 사람도 좋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와 계획을 묻자 채민서는 "다양하고 많이 연기하는 게 올해 뿐 아니라 언제나 목표였다"며 "늘 옆에 있었던 것처럼 거리낌 없고 불편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자료 제공 = 레인보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