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트남 등 북한식당, 새로 파견된 여종업원들 대부분 ‘대학생’
  • 中랴오닝省 선양에 있는 북한식당의 여종업원들이 아침에 단체로 체조를 하는 모습. 최근 해외 북한식당에 10대로 보이는 여종업원들이 크게 늘었다고 RFA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랴오닝省 선양에 있는 북한식당의 여종업원들이 아침에 단체로 체조를 하는 모습. 최근 해외 북한식당에 10대로 보이는 여종업원들이 크게 늘었다고 RFA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한국, 미국, 일본, EU 등 주요국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외화벌이 식당’ 가운데 폐업을 한 곳이 수십 곳에 이른다.

    이렇게 사라지는 듯하던 북한의 중국 내 외화벌이 식당에 최근 10대로 보이는 여종업원들이 배치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7일 북한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최근 중국의 북한식당에 파견되는 여종업원들 전원이 ‘실습생’ 신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종업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북한식당으로 파견되는 ‘실습생’은 대부분 평양에 있는 ‘장철구 종합상업대학’ 재학생으로, 이 대학은 4년제이기는 하나 실습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졸업장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중국의 북한식당에 파견되는 학생들은 4학년이 아니라 신입생도 있으며, 이들은 2~3년 파견근무를 마친 뒤에 다시 복학하게 된다고 한다. 때문에 현재 중국의 북한식당에는 만 20세가 안 된 여종업원들도 상당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북한 김정은 집단은 이 여학생들을 중국의 외화벌이 식당에 종업원으로 파견한 뒤 ‘임금’을 주지 않고 ‘용돈’ 수준의 소액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배인이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어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 다녀온 한국 기업인으로부터 “호치민에 하나밖에 없다는 북한 식당에 갔을 때 여종업원들로부터 실습생 신분이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말도 인용했다. 중국의 소식통이 전한 이야기처럼 “월급은 없고 약간의 용돈만 장학금으로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일치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영업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해외식당들이 운영자금을 줄이기 위해 대학생들을 종업원으로 파견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 문제 때문에 최근 북한에서는 ‘장철구 종합상업대학’에 입학하기를 꺼리는 학생과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그 근거로 “북한 내부에서도 딸 가진 부모들이 ‘장철구 종합상업대학’에 보내기를 꺼려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예전과 달리 해외식당 종업원으로 파견됐다 돌아온 여성들을 신부감으로 환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한 평양 주민의 말을 인용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내용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 대북제재로 인해 해외 식당 영업이 어려워지자 일부 남성들이 어린 소녀들을 좋아한다는 점을 노리고, 미성년자나 다름없는 어린 학생들을 종업원으로 해외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