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소년궁전', 北학생들 선망의 대상…"현실은 일부 특권층 자녀만의 공간"
  •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북한이 전국 곳곳에 위치한 청소년 교육 기관에 대한 재건축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평양중등학원을 찾았다는 北'조선중앙통신' 2016년 7월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북한이 전국 곳곳에 위치한 청소년 교육 기관에 대한 재건축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평양중등학원을 찾았다는 北'조선중앙통신' 2016년 7월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전국 곳곳에 있는 청소년 교육 기관 '학생소년궁전'의 재건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학생소년궁전' 재건축 사업을 통해 ‘건설 사업’, ‘애민 정책’, ‘사회주의 우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6년 10월 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황해남도 해주시 소재 ‘해주 학생소년궁전’ 재건축 현장 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교육기관 재건축에 열중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해주 학생소년궁전’ 재건축 위성 사진을 보면, 강당, 공연장, 관람석, 박물관, 영화관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체육관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전의 학생소년궁전은 건물이 하나에 불과했지만, 2015년 기존의 건물을 모두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해주시 외에도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양강도 삼지연과 자강도 강계시에 위치한 학생소년궁전에서도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같은 재건축 열기는 과거 학생소년궁전을 건설한 지 적게는 30~40년, 많게는 50년이 넘었기 때문에 건물의 노후화를 대처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지만 역시 김정은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대규모 건설 사업 추진과 학생·어린이에 대한 ‘애민 정책’ 선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은 권력 계승 이후 ‘어린이 사랑’을 내세워 전국 주요 도시마다 고아들을 위한 애육원과 보육원, 중등학원까지 포함하는 ‘종합학교단지’를 조성했다”면서 “또 전국에 걸쳐 소년궁전을 새로 짓거나 확장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김정은 정권의 애민 사상과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등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티스 멜빈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 연구원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는 “김정은 정권에서 진행하는 건축 사업의 하나이면서 학생과 어린이에 대한 김정은의 사랑을 내세우는 정책 중 하나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학생소년궁전은 모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북한 각지에서 선발된 우수한 실력과 재능을 갖춘 학생들이 다양한 과외 활동을 하는 교육기관이다. 때문에 북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소년궁전을 이용하는 일이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은 “학생소년궁전은 특권층 자녀만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으며, 때문에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이 일부 계층만을 위해 쓰이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