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첫 통화, "전면적인 군사 능력을 동원해 北核 방어"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한미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한미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지속적인 핵(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 방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교안 권한대행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약 30분 동안 통화를 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 간 통화 직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확장 억지력이나 전면적인 군사 능력을 동원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북한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합동 방위능력을 강화해 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통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며, 한-미(韓美)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각료 등 관계 당국이 북핵(北核)·미사일 대응전략 등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설을 맞은 한국 국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낸 뒤 "한국이 이룩해 온 제반 발전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미국과 아태 지역, 국제사회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의 신(新) 행정부 인사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나아가 황교안 권한대행은 "지난 60여년 동안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글로벌 파트너십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성장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위협을 높여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기반을 둔 확고한 대응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는 한·미 공조에 기반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황교안 권한대행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적극 공감하면서 "메티스 국방장관의 방한 등을 계기로 양국 관계 당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미국은 늘 한국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외신에서 황교안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접촉 계획을 보도하면서 통화 시간이 다소 앞당겨졌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