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장관 “北의 핵공격 위협, 수사적, 습관적인 것…공격 시 분쇄할 것”
  • ▲ 지난 2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그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한국 수뇌부들을 만날 때까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그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한국 수뇌부들을 만날 때까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정부가 기존의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英‘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8년 동안 오바마 정부가 고수해 온 ‘전략적 인내’가 실패했다는 판단 아래 대북전략을 전면적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대북정책 재검토는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 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시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동안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보고를 받았다”면서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한국, 일본 방문도 대북정책 재검토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한일 방문은 북한에 대한 논의 때문으로, 북한 핵무기가 美본토를 타격할 역량을 갖추기 전에 빨리 대응해야 한다”는 제니스 와일더 前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의 주장도 인용했다. 버락 오바마 前대통령이 퇴임 전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에는 한국을 찾은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한국 수뇌부와 만나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핵위협에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무력’을 바탕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을 만나기 전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공격 위협은 수사(修辭)적이고 습관적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군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핵공격을 포함한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핵무기를 비롯한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전력으로 분쇄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함께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윤병세 외교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차례대로 만나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의 매티스 美국방장관 방한 관련 보도와 美백악관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 8년 동안 이어진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폐기하고, 북한을 비롯해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 또는 세력에게는 강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몇몇 군사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 안보라인 인사들이 지금까지 했던 말들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미국의 대북전략은 ‘강온 양면 전술’이나 ‘팃탯포 전술’이 아니라 ‘전방위 압박’과 ‘배후세력 소탕’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