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밀영’ 답사 행군대 1만여 명 동원, 각 가정·기업소 종업원에게 강제 모금도
  • ▲ 북한이 2월 16일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 행사를 성대하게 열기위해 분주하다고 RFA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2011년 김정일 생일축하 행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2월 16일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 행사를 성대하게 열기위해 분주하다고 RFA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2011년 김정일 생일축하 행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식을 전후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듯하던 북한이 조용해 졌다. 대륙간 탄도미사일도 다시 기지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오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맞춰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 등의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을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어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일 “북한 당국이 2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경축행사를 김정일 고향으로 알려진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분주하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광명성절 75주년 경축행사를 빈틈없이 준비하라는 노동당 중앙의 지시에 따라 양강도 주민들이 들볶이고 있다”면서 “광명성절 행사의 성공을 위해 각 가정마다 돈, 땔감 등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는 광명설정 ‘정주년(5년, 10년 등으로 나뉘는 해)’이 되는 해로 여느 때보다 행사를 요란하게 준비해 주민들 부담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광명성절’을 맞아 평양에서는 ‘중앙 기념경축대회’를 열고, 열흘 동안 ‘김정일花 전시회’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앞두고는 평양 내 여러 극장에서 예술인들의 종합공연도 열린다고 한다.

    또한 북한 당국이 김정일 생가라고 주장하는 양강도 삼지연군의 ‘백두밀영’에서는 청년동맹 답사 행군대의 ‘충성결의 모임’과 불꽃놀이 행사가 열리고, 삼지연군 입구의 ‘백두관’ 앞에서는 얼음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2월 5일 청년동맹의 ‘백두밀영 답사 행군대’가 혜산시에 도착한다”면서 “이들은 혜산시에서 하루 묵은 뒤 일주일 동안 걸어서 삼지연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청년동맹의 ‘백두밀영 답사 행군대’는 한 번에 3,000명 씩, 세 차례에 걸쳐 1만여 명이 동원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청년 군인 백두밀영 답사 행군대 3,000여 명도 혜산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숙식은 방학으로 비어 있는 초등학교에서 해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선전화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비용이라면서 공장 기업소 직원들은 북한 돈 6,000원씩을 당에 바쳤고, 각 가정에서는 답사 행군대의 숙식용 땔감 마련 명목으로 북한 돈 1만 5,000원씩을 강제로 냈다”며 불평을 했다고 한다.

    북한이 이처럼 김정일 생일을 성대하게 축하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은 집단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김정일 생일 축하를 성대하게 벌이면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 등의 도발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