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선진국서 각 정당은 선거前 어떤 일 하겠다고 지지부터 얻는다"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5일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5일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5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연정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대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섣불리 선거전에 연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선진국의 경우를 봐도 선거 전 각 정당이 어떤 일을 하겠다고 국민에게 말씀드리고 지지를 얻는다"며 "그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세력들이 협의하고 국민과 정당 지지자들을 통해 여러 국정을 운영하는 결정들을 내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이라며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희정 지사는 지난 2일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등록 후 기자회견에서 "국가 운영에서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포함한 대연정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철수 전 대표도 연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다만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이후 각 정당이 정책을 중심으로 협치나 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대표도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정책적 연합이나 연정의 가능성도 있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배순훈 전 장관과의 대담에 대해선 "지금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잘 준비해서 앞으로 또 20년동안 먹고살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런 급박한 때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정보화혁명을 직접 이끌었던 분의 혜안과 지혜를 구하고자 찾아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순훈 전 장관은 장관 전 업체에서 기업가로 '탱크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이는 10년 이상 갈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철학에 기인한 것"이라며 "그런 철학이 지금 다시 돌아봐야 할 점이라 생각해 그런 말씀을 듣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배순훈 전 장관은 김대중정부 시절 IT정책을 이끌었던 인물로 '정보과 혁신 1세대'로도 불린다. 장관 시절부터 안철수 전 대표와 인연이 있어 향후 대선 국면에서 지원에 나서는 것 아닌가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배순훈 전 장관은 "정치에 관심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한편 정치권의 관심이 안희정 지사의 연정론으로 쏠리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요 어젠다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메시지를 대중에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으면서다. 

    이를위해 안철수 전 대표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영화를 보면 물로 덮인 행성이 나오는데 잔잔하고 물이 발목까지만 찬다"면서 "그런데 주인공이 뒤돌아보니 저 수평선 끝에서 에베레스트 산맥만한 그런 파도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나라가 딱 그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