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태 단장 "부산 소녀상 설치 후 일본 내 한국 여론 급속 악화…재일동포사회 어려움 겪어"
  • ▲ 오공태 ‘재(在) 일본 대한민국민단(이하 재일민단)’ 단장이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이전을 공식 요구했다. 사진은 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재일민단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외교부
    ▲ 오공태 ‘재(在) 일본 대한민국민단(이하 재일민단)’ 단장이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이전을 공식 요구했다. 사진은 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재일민단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외교부

    오공태 ‘재(在) 일본 대한민국 민단(이하 재일민단)’ 단장이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공식 요청했다.

    오공태 민단 단장을 비롯한 재일민단 대표단 8명은 지난 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현재 일본 내의 분위기를 전하고 부산 위안부 소녀상의 이전을 요청했다고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재일민단 대표단은 이날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부산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요청하는 ‘요망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오공태 단장은 “2016년 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돼 재일동포사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에 윤병세 장관은 “(재일민단의 건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잘 풀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고 민단에서도 가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오공태 단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소녀상 이전을 바라르냐’, ‘최근 한·일관계 악화가 소녀상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각각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공태 단장은 “이명박 前대통령이 2012년 8월 독도에 다녀간 뒤 우리가 5~6년간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2016년 6월 민단이 노력해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대한 법안을 제정하도록 만들었고 그때부터 점점 한·일관계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 우리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공태 단장은 한·일관계 악화로 동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사업하기가 어려워진 재일동포 가운데 자살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재일민단은 지난 1월 17일에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내용의 요망서를 주일 한국 대사관에 제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부산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1월 9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대사를 귀국 시킨 뒤 현재까지 귀임시키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나가미네 대사 일시 귀국과 관련해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日‘교도통신’은 나가미네 대사의 서울 귀임 시기가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日‘교도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진퇴 문제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3월 중순까지 한국이 문제 해결에 대처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견해가 한·일 양국사이에서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