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 드나드는 中사업가 “수해 피해 큰 지역에 제대 군인 배치, 예전에도 있어”
  • 북한 김정은 집단이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제대한 군인들을 집단 배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함경북도 수해복구 작업 당시 선전공연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김정은 집단이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제대한 군인들을 집단 배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함경북도 수해복구 작업 당시 선전공연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이 함경북도 수해지구의 빈 집을 제대 군인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자세한 내막은 듣지 못했지만 북부 지역 지인들에 따르면, 함경북도 수해복구 지역 살림집에 제대 군인들이 집단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제대 군인들은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 수해지역의 빈 집에 본격적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수해가 일어난 뒤 북한 당국이 허겁지겁 주택을 만들다 보니 수재민을 입주시키고도 빈 집이 많아 남아 이번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수해를 당한 가구 수에 맞춰 새 집을 지었는데,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홍수로 사망, 실종되었기 때문에 빈 집이 많이 생겼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또한 “제대한 군인을 집단 배치해야 할 정도로 빈 집이 생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재민들이 살던 곳을 떠나 탈북하거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수해가 났던 곳이 함경북도 북부의 국경지대라 제대 군인이라고 해서 아무나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동당에 대한 충성도, 출신 성분 등을 고려해 엄격하게 심사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 수해지역이 농촌·산간 지역이기는 해도 중국과 매우 가까우므로 제대 군인들 입장에서는 탄광 지역 같은 데 비하면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사업가는 “2015년 여름, 엄청난 수해를 입은 선봉지역에도 수해 복구가 끝난 뒤 많은 제대군인들을 집단 배치했다”면서 “이번 함경북도 수해지역도 그 때와 비슷한 사례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북한은 인구 편차가 심한 지역이나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 제대 군인들을 집단 배치함으로써 인구 불균형을 조절하는 매우 특이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김정은 집단은 함경북도 수해지역 복구를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노동당이 수요 예측을 잘못해 생긴 빈 집을 채우려고 제대 군인들을 집단으로 강제 이주시켜야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고 ‘원수님의 은혜’ 운운하면서 체제 선전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