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외치는 정권교체는 패권교체일 뿐" 직격탄
  • ▲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가 논란의 종합병동 같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작심 비판에 나섰다.

    정병국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공약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은 잘못 나간 메시지라고 지적했다"며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가 얼마나 허황된 공약을 내놓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포문을 열었다.

    전날 '문재인 캠프'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임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가예산과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누가 못하나"라며 "공공일자리 81만 개는 정확한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같은날 오후 경기 성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후보는 나"라고 일축했다. 취재진이 이에 대한 질문을 하려고 하자, 주변에 의해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당 공약' '내부 이견'에 이어 '언론과의 불통'이라는 세 가지 논란에 동시에 휩싸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병국 대표는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면 누군들 못하냐는 게 송영길 의원의 주장"이라며 "오죽하면 자신의 본부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기가 찬다"고 개탄했다.

    허황된 공약 논란 외에도 최근 동시에 논란이 불거진 검증되지 않은 인사와 무분별한 영입에 대해서도 가차 없는 비판이 가해졌다.

    정병국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야심차게 영입한 전직 (전인범) 특전사령관의 부인이 횡령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며 "얼마나 급히 문재인 대표의 불안한 안보관을 희석하려고 했으면, (배우자의 횡령)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영입했을까"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문재인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의욕적으로 영입한 표창원 의원의 여러 기형적인 행태를 통해서 보면 (문재인 대표의 사람 보는 눈이) 참으로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러한 안목과 인사관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문재인 전 대표 주변의 '3철' 등 비선실세 의혹이 끊이지 않는 점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집권할 경우 '제2의 최순실' 사태는 불보듯 뻔할 것이라는 점도 암시했다.

    '3철'이란 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을 가리킨다. 이들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캠프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고 있지만, '비선실세'로서 누구보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총괄본부장으로 캠프에 합류한 송영길 의원조차도 이러한 세간의 평을 의식한 듯 "문재인 캠프에는 비선이다, 3철이다, 이런 말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천명했을 정도다.

    정병국 대표는 이를 가리켜 "(문재인 전 대표 주변에) 비선실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며 "제2의 최순실이 아른거리고 있다는 것은 민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외치는 정권교체란, 정권교체가 아니라 패권교체"라며 "친박패권에서 친문패권으로의 패권교체일 뿐이라면,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패권으로의 회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