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최순실 사태로 주변인물 중요성 커져… 文, 국민이 지켜본다"
  • ▲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부인 권총 사살'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향한 비판의 화살이, 그를 영입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9일 "부인을 권총으로 쏴죽이겠다는 사람의 자문을 받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말은 마음의 창이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사고와 정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섬뜩하다. (전 전 사령관은) 너무 극단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인의 엄청난 비리와 부도덕도 문제지만, 전인범 전 사령관의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라는 말도 문제"라며 "죄를 지으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 게 법치국가다.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어도 자기 부인을 권총으로 쏴죽일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전인범 전 사령관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안보 분야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곧바로 전인범 전 사령관의 '람보 칼 채택'을 시작해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업무상횡령 등으로 징역형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졌고 이는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전인범 전 사령관이 부인인 심화진 총장의 혐의가 논란이 되자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는가.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다"는 등 막말을 쏟아내면서 문재인 전 대표 주변에는 '막말'을 일삼는 사람만 모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배숙 위의장이 이날 "아찔하다"고 말한 것도 지지도 1위를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그와 함께할 주변인물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표는 전인범 전 사령관으로부터 자문을 받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전날 문재인 전 대표는 "전인범 전 사령관을 자문단 일원으로 모신 것이지,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배숙 의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우리는 정치인에게 주변 인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전인범 전 사령관을 어떻게 처리할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